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TF "검찰에 정보 제공하겠다"… 조사 결과 발표"16명 탈북시키다 보위부에 적발, 체포 직전 남하… '16명 살해'는 북한 주장""16명은 김책시의 5가구 주민들… 문재인정부도 합동신문 통해 확인했을 것""북송된 2명, 사흘 만에 모두 총살 소문… 김책시 거주 주민 증언 통해 확인""한국 가지 말라, 국정원이 북송한다 소문 퍼져… '文-김정은 담합' 성공적"탈북민들 "16m 배에 18명 탈 수 없어… 文정부, 김정은에게 인신공양" 질타
  • ▲ 통일부가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던 당시 촬영 사진을 지난 12일 공개했다.ⓒ정상윤 기자(사진=통일부)
    ▲ 통일부가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에서 탈북어민 2명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던 당시 촬영 사진을 지난 12일 공개했다.ⓒ정상윤 기자(사진=통일부)
    국민의힘이 '탈북 어민 강제북송사건'과 관련해, 강제북송된 2명이 북한 주민 16명을 살해했다는 당시 문재인정부의 발표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강제북송된 2명의 어민은 '탈북 브로커'로, 당시 16명을 탈북시키려다 보위부에 적발돼 체포 직전에 남하했다는 것이다. 

    또 강제북송된 이들 2명이 16명을 살해했다는 것은 북한의 주장이고, 당시 문재인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합동신문을 통해 확인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6명 살해는 北의 주장… 文정부도 확인했을 것"

    한기호 국민의힘 '국가안보문란 TF' 위원장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안보문란 실태조사 TF 3차 회의'에서 탈북자의 증언을 근거로 강제북송된 2명이 선원 16명을 살해했다는 문재인정부의 발표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증언에 의하면 16명이 살해됐다고 하는 문재인정권 발표는 허위"라며 "16명은 사실 김책시에서 탈북하려던 5가구의 주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16명은 오징어잡이배로 탈북하기 위해 육지에 1명이 하선한 뒤 16명을 인솔해 승선하기로 했으나, 보위부에 의해서 체포돼 오징어잡이배에 남아 있던 두 명이 낌새를 알고 체포 직전에 남하했다고 증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또한 16명을 살해했다는 것은 북한이 두 명의 탈북 브로커를 송환받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며 문재인정권은 실제로 합동신문을 통해서 확인했을 것이라고 한다"며 "이들 5가구도 김책시에서 모두 사라졌으며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생사 여부도 모른다고 한다"고 탈북민의 말을 전했다.

    북송된 2명의 생사 여부와 관련 "약 40일간 김책시에 거주한 주민의 증언을 통해 북송된 2명의 (탈북 어민) 청년이 어떻게 됐는지 확인했다"고 전제한 한 위원장은 "김책시에서는 3일도 안 돼 전부 총살형을 당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징어잡이배에서 16명을 살해했다는 주장과 관련 "증언에 의하면 오징어 조업은 야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야간에 선실에서 취침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조업 위치도 선장이 개인별로 지정하고, 지정 위치를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조업 후에는 건조대와 자신이 잡은 오징어를 직접 관리하고 분실을 막기 위해 절대 감시 위치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탈북민의 증언을 인용해 "이런 실태를 무시하고 소설 쓰듯 취침하는 선원을 한 명씩 불러 살해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북에서는 '한국에 가지 말라, 국정원에서 북송한다'는 풍문이 전 북한 주민에게 회자된다"면서 "이 역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담합이 성공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16m 배에 18명 탈 수 없어…기껏해야 8~10명"

    이날 회의에는 탈북민들도 참여해 당시 탈북 어민들이 탔던 배에 많은 인원이 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가보위성 황해남도보위부에서 해사담당 보위원으로 일했다는 한 탈북민은 "선박 규칙이 있다. 길이 16m, 높이 2.85m인 배에 18명은 탈 수 없다"며 "바다로 나갈 때 보위부와 무력부 초소를 통과하고 출입증이 필요한데 18명이 탄 선박은 아무리 많은 뇌물을 줘도 통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귀순한 또 다른 탈북민은 "길이가 16m라는데 기껏해야 8~10명이 탄다"며 "오징어잡이배는 규율이 세서 자리도 옮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업하다 김책항에 들어오고 다시 나왔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이 탈북민은 "북한 사법체계가 미치는 자강도로 숨기 위해 간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탈북민은 "이 사건은 철저히 음모이고 김정은에게 (문재인정부가) 인신공양을 했다고 본다"고 질타했다.

    이유동 TF 대변인은 회의 후 "이 사건은 고소가 돼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저희 측에서 검찰 쪽에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TF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고 지난 3월 대선 당시에 넘어온 선박을 바로 다음 날에 돌려보낸 사건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