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양극화의 언덕 넘어서야 한다"권성동 "우린 행안위·과방위 중 남는 하나를 가져가겠다는 것"박홍근 "상임위 가동되면 국정 관련 국회 질책 예상돼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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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며 국회 공백을 지속하는 가운데 제74주년 제헌절 경축식이 진행됐다.17일 국회에서 진행된 이 경축식에는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참석해 원구성 당사자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한자리에 모였다.김진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날 김 의장은 경축사를 통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며 "'국민'과 '국익'이 정치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의장은 "당면한 경제·민생위기를 이겨내고,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양극화의 언덕을 넘어서야 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교육의 새 길도 열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이 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모양새다.이어 김 의장은 "민생 현안이 산처럼 쌓여있다. 어떤 경우에도 국회 문은 열려있어야 한다"며 "시급히 원 구성을 끝내고 다시는 국회 공백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법과 관행을 정비하자"라고도 언급했다. 다만 김 의장은 거듭 민생을 강조하면서도 서해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를 언급하지 않았다. 탈북어민 강제북송에 대해서도 침묵했다.김 의장은 또 "국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미래의 문을 여는 새로운 방식의 개헌을 추진하자"며 "새로운 발상으로 블랙홀 개헌이 아니라 국민통합형 개헌을 추진하자"고 말했다.'제헌절 전' 국회 정상화… 마지노선 넘긴 여야당초 여야는 '제헌절 전 국회 정상화'를 목표로 원구성 협상을 진행했다. 양당은 전날까지도 거듭 회동했지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와 행정안전위원회(이하 행안위) 배분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과방위나 행안위 둘 중 하나는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당에 넘기기로 양보한 만큼 과방위와 행안위 모두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구성 협상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조금 기다려달라"며 "원 구성이 마무리되면 조속하게 민생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與 "남은 하나 가지겠다" 野 "속셈 아닌가"권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과방위를 우리가 하겠다고 하지만 우린 둘 중 (민주당이 택한 후) 남는 하나를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경축식에 참석한 후 "민주당은 행안위와 과방위를 제외하고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해 나머지 상임위 선택권을 (국민의힘에) 우선적으로 주겠다고까지 양보를 했다"며 원 구성 지연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다.이어 박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국민의힘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상임위가 본격 가동됐을 때 그동안 임명 강행한 인사들에 대한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하고, 국정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 실책에 대한 국회의 질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기 위한 속셈이 아닌가라고 보여진다"고 의구심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