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절제하는 것도 덕목"… 조응천 "토사구팽 프레임 온당치 않아"국민의힘 박민영 "실력 없고 특권만 바라… 청년정치 100년 후퇴시켜"
  •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뉴데일리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히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8·28전당대회에 당 대표로 출마한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와 관련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결론이 내려졌을 때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절제하는 것도 덕목"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13일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가진 뒤 "이번주 안으로 공식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 위원장은 당이 결정한 출마 불허 결정을 재논의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권리당원(6개월간 당비 납부)'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해 전당대회 출마 자격이 없다. 민주당 비대위는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이를 재확인했고, 당무위원회도 비대위 결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이에 불복하며 "당이 토사구팽했다" "젊은 여성인 나만 예외적으로 진입을 막았다"는 등의 항변을 이어갔다. 아울러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당헌 6조 단서조항을 근거로 당 지도부에 출마 허락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년 혹은 여성을 핍박한다, 토사구팽한다는 프레임을 거는 것이 온당치 않다"며 "원칙을 지키겠다는데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 출마) 신청서를 내는 것이야 자유다.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형식적 요건에 안 맞으니까 이번에는 힘들다"며 "비대위에서 입장을 밝혔고, 당무위에서도 이야기가 된 것인데 부득부득 내겠다는데 어떡하느냐"고 덧붙였다.

    박 전 위원장의 '말 바꾸기'도 논란이다. 박 전 위원장은 당초 자신이 전당대회 '출마 자격'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당규에 따라 처리해 주시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의 행보와 어긋나는 발언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어린애가 생떼를 쓰는 것 같다"며 "당에서 일일이 상대할 필요 없다"고 일축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도 "자신에게 특권만 달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고집을 부려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박 전 위원장이 최근 이 의원을 비판하는 것을 두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렇게 당과 등지는 모습으로 가는 것은 굉장히 안 좋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을 향해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만났지만 당의 원로들과 소통하는 그런 장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도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비난하고 나섰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청년이라는 어줍잖은 수식에 기대려고만 하지 말고 제발 공부 하라"며 "말도 안 되는 억지 바라보는 국민 전체가 괴롭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예외조항을 인정해 주는 것 자체가 특혜"라며 "'나는 여성, 청년이니까 남들이 다 받는 특혜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면 그것이 바로 특권의식"이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정신 차리십시오. 실력은 없으면서 특권만 바라는 박지현 전 위원장 같은 사람이 청년정치를 100년은 후퇴시키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