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성공 분기점, 당·대통령실 뭉쳐야"… 안철수 "뭉치자" 화합 촉구정진석·권성동, 안철수에 "대표님" 호칭… 이준석과 충돌 배현진·조수진 축사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주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안의원,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주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안의원, 권성동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민·당·정 토론회가 12일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부터 권성동 당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배현진 최고위원 등 당 내 친윤(親尹)계 인사들을 비롯해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총출동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으로 주춤하는 사이 안 의원이 친윤계와 전략적으로 가까워지며 세력 결집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안철수 첫 토론회에 친윤 등 대거 결집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민의힘과 합당 이후 처음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다음달 9일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토론회는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으며 만든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과제를 대상으로 관료와 전문가 등을 초청해 토론하고 입법과제를 추진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윤석열정부 청사진을 그렸다가 아무런 당직 없이 국민의힘 일원이 된 안 의원이 인수위 출신 인사들로 이뤄진 토론회로 당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안 의원은 토론회에서 "바로 지금이 윤석열정부 성공의 분기점이다. 당과 대통령실이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며 "우리에게 시간이 그리 많이 남은 것은 아니다. 8월 말이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타임이라는 생각으로 의원들이 똘똘 뭉쳤으면 한다. 세미나를 지금 시작한 뜻이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진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김기현·유상범·배현진·정점식·서일준·이철규·김승수·김영식 의원 등 당 내 친윤계 인사들부터 중진·초선의원까지 40여 명의 현역의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만 친윤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안철수 대표-장제원 사무총장 등 '전략적 동지'라는 해석이 나오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윤리위 징계로 주춤하는 사이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친윤계와 함께하는 일정을 늘리며 우군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5선의 정 부의장, 4선의 김기현 의원 축사 후 이 대표와 각을 세워온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이 축사에 나섰고, 권 원내대표와 정 부의장 등 친윤계 인사들은 안 의원을 '대표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배 최고위원은 "(정치) 선배들이 계시는데 저에게 마이크를 줘서 감사하다"며 "안철수 의원은 지난 4·7서울시장보궐선거 때부터 대선까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줬다"고 소개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여기 오신 의원님들만 봐도 정책의원총회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안 의원을 추켜세웠다.

    "정치적인 것이 중요한 것 아냐" 확대해석에 경계

    안 의원은 다만 이날 토론회 출범이 차기 당권을 위한 세 규합 행보라는 평가에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의원은 토론회 후 "경제위기가 정말 심각하다. 1997년 외환위기(IMF)나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여러 가지 토론회를 만드는 것이다. 정치적인 어떤 것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토론회가 이 대표 징계 처분 직후 출범한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이것(토론회)을 기획하고 발표한 것은 윤리위 (징계) 결정 훨씬 전이다. 많은 분들의 섭외를 위해 한 달 전부터 모든 시리즈를 기획한 것"이라며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놨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 문제를 제일 고민하는 분들은 현재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회가 아니겠나"라며 "저는 저대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뒤 침묵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침묵하는 사람에 대해 제가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