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생전 동생 찾을 때마다 "배 타고 나갔다" 답해하태경 의원 "월북몰이로 마녀사냥한 사람들 책임져야 할 것"
  • ▲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소속 무궁화10호 항해사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연평도 인근 해역을 운항 중에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 35호에서 국화를 바다에 던지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래진씨 페이스북 갈무리
    ▲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소속 무궁화10호 항해사 고(故) 이대준씨의 친형 이래진씨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연평도 인근 해역을 운항 중에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 35호에서 국화를 바다에 던지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이래진씨 페이스북 갈무리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수부 소속 무궁화10호 항해사 이대준 씨 모친 김말임 씨가 11일 79세로 별세했다.

    12일 이대준 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전에 동생의 사건을 모르셨던 어머니, 동생이 먼저 가 있어 엄청나게 놀랐을 것 같다"며 "저도 불효자가 돼 자주 뵙지도 못했다. 경황이 없지만 이번주 일정은 전부 지연될 듯하다"고 밝혔다.

    이날 '서해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단장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아드님의 명예회복 반드시 이루겠다"며 소셜미디어에 추모의 글을 남겼다. 

    하 의원은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의 희생자인 고 이대준 씨와 친형 이래진 씨 모친상에 다녀왔다"며 "안타까웠다. 오랜 병마로 요양원에 계셔서 아드님의 죽음도 모르셨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금씩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전제한 하 의원은 "우리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고 월북몰이로 마녀사냥한 사람들은 그에 상응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치매 등 지병으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던 이씨의 모친은 종종 "대준이 어디 갔어?"라며 아들 이대준 씨를 찾았고, 그때마다 형 이래진 씨는 "배 타고 나갔어"라며 둘러댔다고 한다.

    이대준 씨는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불태워졌다. 당시 문재인정부는 이씨가 월북을 시도하다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지난달 16일 해경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가 월북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이씨의 모친 김말임 씨의 빈소는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VIP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6시, 장지는 남도광역추모공원(완도군삼두리공원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