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30%대 속출, 취임 후 최저치… 부정평가 60.8%김건희 비선, 인사논란 등 악재 쏟아져도 대통령실 안일한 대응 尹, 코로나19 재확산 이유로 '용산시대' 상징 도어스테핑도 중단
  •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모습. 대통령실은 코로나19를 이유로 11일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뉴데일리DB
    ▲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로 출근하면서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모습. 대통령실은 코로나19를 이유로 11일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뉴데일리DB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초반 국정운영 동력을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종 인사논란과 민간인 해외 방문 동행 논란이 겹치면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재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새 정부의 상징이던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마저 중단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로 주저앉았다. 

    취임 두 달 만에 지지율이 30%대로 폭락한 대통령은 역사상 전례를 찾기 어려운데, 대통령실의 안일한 대응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尹, 긍정평가 34.5%… 전주 대비 8.3%↓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1일 발표한(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 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에 따르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4.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8.3%p 하락한 결과다. 

    반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60.8%에 달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8.9%p 상승한 수치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지지율 30%대 초반, 부정적 여론이 60%대를 넘기며 불안한 행보를 보이지만 향후 윤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산적했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새 정부에서 장관급 낙마자만 4명… 인사논란 계속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인사 실패 논란이다. 10일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윤석열정부 들어 장관급 인사들의 자진사퇴만 네 번째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인 송 후보자는 2014년 교수 재직시 술자리에서 제자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학교에서 교육과 연구에만 전념해온 분"이라며 "본인이 부담을 느껴 자진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에 앞서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후보자와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후보자 등이 아빠찬스 의혹, 정치자금법위반 의혹 등에 휩싸이며 낙마했다.

    인사 실패뿐만 아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가 당시 불거진 논란도 윤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부담이다. 

    나토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면서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민간인 신분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선 실세'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이 같은 비선 논란은 처음이 아니었다. 5월29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에 위치한 대통령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과 청사 앞 잔디밭에서 반려견을 바라보는 사진 등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1급 보안구역인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찍은 사람과 사진 공개 과정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출입기자들 사이에 비판이 일었다. 

    대통령실대변인실은 처음에는 대통령실 직원이 찍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김건희 여사의 카메라로 부속실 직원이 촬영했고, 팬클럽에는 김 여사가 직접 전달했다고 정정했다. 오락가락 해명을 한 셈이다.

    지난달 13일에는 김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면서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직원과 동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으며 수행한 김 여사의 일정에 민간인 신분으로 코바나컨텐츠 전무 출신인 김모 교수가 동행한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이런 논란이 더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법적 문제를 넘어 국민 눈높이에서 일을 진행해야 임기 초 국정동력을 가지고 각종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이유로 도어스테핑 잠정중단… 野 공세 

    하지만 악재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윤 대통령이 야심차게 진행해온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잠정중단됐다.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에서 확진자가 7~8명가량 발생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대통령실의 설명에도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에서 직설적 화법 등으로 도마에 오른 것이 잠정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인사문제를 지적하는 기자들에게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의 도어스테핑 중단선언에 야당은 비판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도어스테핑이 이슈가 되고 여러 실언들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다"며 "코로나 때문이라면 근절될 때까지 못하겠다는 것이냐? 그건 중단 선언 아니냐"고 꼬집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6.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