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8일 서울·대구·통영서 공연…선우예권·힐러리 한 협연
  • ▲ 왼쪽부터 카로 마들렌느 몬트리올 심포니 CEO, 라파엘 파야레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박준식 인아츠프로덕션 이사.ⓒ신성아 기자
    ▲ 왼쪽부터 카로 마들렌느 몬트리올 심포니 CEO, 라파엘 파야레 음악감독,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박준식 인아츠프로덕션 이사.ⓒ신성아 기자
    캐나다를 대표하는 명문 악단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1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989년·1997년·2008년에 이어 네 번째 내한이다.

    몬트리올 심포니는 7월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을 시작으로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7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한국 공연은 14년 동안 악단을 이끌었던 켄트 나가노(71)의 뒤를 이어 2021년 9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차세대 지휘자 라파엘 파야레(42)의 첫 해외 투어다. 파야레는 2015년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추며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났다.

    그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코로나19 이전처럼 정상적으로 투어를 하게 돼 기쁘다"며 "팬데믹 이후 프로그래밍, 리허설, 연주 등에 있어 더욱 융통성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또, 관객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하고 특별한 경험인지, 음악이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파야레는 LA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인 구스타보 두다멜(41)을 배출해 유명해진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에서 호른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호른 수석으로 활동했으며, 2004년 '엘 시스테마'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에게 지휘를 사사했다.

    그는 '엘 시스테마'에 대해 "오늘의 저를 있게 해준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에 혜택를 받을 수 있었다. 끝없는 훈련과 노력, 열정을 중요하게 여겼고, 단순히 음악뿐 아니라 내 삶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베네수엘라의 복잡한 상황으로 단원들이 많이 떠나는 부침이 있지만 나를 비롯한 '엘 시스테마' 출신은 어디에 있든 계속 그 일원으로 남는다"며 "무엇보다 '엘 시스테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아이들이 꿈을 꾸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야레는 2018년 객원지휘자로 참여하며 몬트리올 심포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카로 마들렌느 몬트리올 심포니 CEO는 "우리는 교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파야레와 두 번의 연주 경험이 있는데, 단원들과의 음악적 연결이 자연스러웠고 매번 큰 기쁨을 느꼈다. 음암감독 선정은 쉬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공연에는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3)과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43)이 5~6일 각각 협연자로 나선다. 프로그램은 두 사람이 프로코피예프를 선택했다는 공통점 외에 상이하다.

    5일엔 라벨의 '라 발스',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바르토크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드뷔시 '바다'를 연주했다. 6일에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말러의 교향곡 5번을 들려주며 7~8일 지방공연에서도 협연자와 프로그램은 같다.

    파야레 음악감독은 "두 명의 훌륭한 연주자와 협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몬트리올 심포니의 DNA를 보여주는 드뷔시 '바다', 라벨 '라 발스' 같은 곡들도 연주하지만, 오마카세 메뉴처럼 다채로운 곡들로 구성했다. 관객 모두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