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 부모, 루나 코인·수면제 검색… 여러차례 극단선택 암시도경찰 "신원확인 문제없어… 국과수 통해 사인 명백히 밝힐 것"
  •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바지선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바지선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유나(10) 양 가족이 실종 한 달여 만에 완도 해상에서 인양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양 부모가 극단적인 선택을 계획한 정황들도 속속 밝혀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9일 오후 1시 27분 문용은 광주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인양 현장 브리핑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낮 12시 20분에 차량 인양을 완료했고, 13시 20분에 차량 내에서 사체 3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망원인에 대해 그는 "사체 검시와 검안의 국과수 부검을 통해 밝히겠다"며 "차량도 국과수에 감정 의뢰해서 교통사고 흔적이 있는지, 차량에 고장이 있었는지 등 여부에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발견 당시 사체 상태에 대해서는 "외부상으로 고도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했다. 이어 "운전석에 실종자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조수석에 (어머니로 보이는) 여자분, 뒷좌석에 아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신원을 확인할 만한 유품 등이 있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신원확인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인양 당시 변속기 상태 등 차량 상태 관련 질문에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앞서 28일 조양 가족이 탑승해있던 아우디 차량이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방파제에서 약 80m 가두리양식장 근처 수심 10m 바닥에서 발견됐다. 당시 양식장 끄트머리에서 차가 거꾸로 뒤집힌 채 앞부분이 펄에 박혀 있었고, 짙은 선팅으로 차량 내부는 확인하기 어려워 인양 후 내부 파악이 이뤄졌다.
  •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부근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부근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양 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양 부모, 루나코인·수면제 검색했다… 극단선택 시도 가능성

    이날 조양의 아버지 조모(36) 씨와 어머니 이모(34) 씨가 인터넷에서 수면제와 가상화폐(루나코인)을 검색한 것이 경찰에 의해 추가로 확인됐다. 또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인터넷 검색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경찰은 조양 가족이 교외체험학습을 급히 준비한 정황을 파악해 처음부터 체험학습은 염두에 두지 않았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27일 경찰은 조양의 부모가 한 달 기간의 교외체험학습 일정을 고작 이틀 앞두고 신청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교외체험학습 일정 동안 머무를 숙소도 제주도가 아닌 전남 완도 명사십리 인근 펜션으로 예약했고, 예약 시기도 체험학습 신청 당일로 나타난 바 있다.

    완도군 관내 CCTV 분석 결과, 조양 가족이 탑승한 차량이 5월24일부터 29일까지 완도를 네 차례 왕복한 모습이 포착됐지만 완도에서 배를 타고 떠난 승선 기록은 없었다.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 진술 등까지 종합하면 조양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계획에서 실행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