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순수한 뜻 존중하지만, 현재 감사원 감사 진행 중"감사원 특별수사국,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관련 해경 감사 중
  •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등 치인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의 사의를 반려했다.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을 두고 해경을 대상으로 감사에 착수한 만큼 진상규명 작업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24일 공지를 통해 해양경찰청 지휘부의 일괄사의 표명과 관련한 견해를 내놨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서해 피격 공무원 수사와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께 오해를 드린 데 대해 해경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순수한 뜻을 존중하지만 현재 감사원 감사 등 진상규명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일괄사의는 반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봉훈 해경청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전국 해경 지휘관들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저는 이 시간부로 해경청장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우리 조직에 닥쳐온 위기 앞에서 부족하나마 조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제한  정 청장은 "오랜 고심 끝에 우리 해경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토로했다. 

    정 청장이 사의를 표하자 회의에 참석했던 간부 8명도 동참했다. 서승진 해경청 차장(치안정감), 김병로 중부해경청장(치안정감), 김용진 기획조정관(치안감), 이명준 경비국장(치안감), 김성종 수사국장(치안감), 김종욱 서해해경청장(치안감), 윤성현 남해해경청장(치안감), 강성기 동해해경청장(치안감) 등 치안감 이상 간부 8명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해경은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해 지난 22일부터 감사원 특별조사국의 감사를 받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 씨가 2020년 9월21일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근무하던 중 실종돼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사건이다. 

    해경은 사건이 발생하자 첫 수사 발표에서 "자진월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후 2020년 9월29일 중간 수사 발표에서는 "실종자가 자진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대준 씨의 월북을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후 해경은 사건 발생 2년 만에 이 같은 결론을 뒤집었다. 

    해경은 지난 16일 "피격된 공무원의 월북 여부를 수사했으나 북한 해역까지 이동한 경위와 월북 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