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년 전엔 '정당은 국민의 것'이라고 하더니… 혁신 요구 외면""민심 외면한 정당은 민주국가의 정당일 수 없다"… 이재명 정면비판"이재명, 본인에게 유리한 룰로 변경 주장… 당권행보 본격화" 분석이재명은 당대표, 처럼회는 최고위원 가능성… 조응천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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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것이 큰 원칙"이라고 주장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향해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라고 직격했다.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주장은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민심 반영을 해야 한다는 혁신의 요구를 외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혹은 대의원 비중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 변경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국민의 목소리는 더 많이 반영돼야 하고 더 개방적인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민심과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박 의원은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원칙은 이미 낡은 원칙이 됐으며, 민주당이 민심과 더 동떨어진 길을 걷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군인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속하는 박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박용진 "정당은 당원의 것이면서 국민의 것"이 의원은 지난 1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정당에서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것이 필요하다.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게 큰 원칙"이라고 주장했다.이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 논란을 놓고 벌어지는 계파 간 갈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현행 전대 투표 반영 비율에서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낮추고 권리당원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한다.박 의원은 이 의원이 3년 전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거론한 뒤 "의원님 말씀대로 정당은 당원의 것이면서 또한 국민의 것"이라며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결코 민주국가의 정당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특히 전대 룰과 관련, 박 의원은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당대회,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에너지가 넘치는 전당대회가 되기 위해서 민심 반영 최소 50%의 제도적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은 앞서 전대 룰과 관련해 "폐쇄적 선출 방식을 '당심 50 대 민심 50의 개방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행 전대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로 규정돼 있다.김용민 "쓴소리 가장한 무책임한 발언 삼가야"이 의원이 전대 룰 논쟁에 가담하면서 그가 본격적으로 당권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당 내 강경파인 '처럼회'가 최고위원 자리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처럼회 소속으로 친명계로 알려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혁신과 쇄신은 당대표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당대표를 뒷받침할 지도부 구성도 중요하다"며 "한 세트로 같이 갈 수 있는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처럼회 소속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쓴소리를 가장한 무책임한 발언은 삼가야 한다"며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내에서 제기된 '이재명 책임론'에 반발하고 나섰다.김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비대위의 구성원들이 선거 과정이나 당의 문제에 대해 남일 말하듯이 발언하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당을 그렇게 이끈 책임이 자기에게 있음에도 평론가 모드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앞서 '미스터 쓴소리'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향후 지도부에 이 의원이 당대표, 처럼회가 최고위원을 석권하는 시나리오와 관련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런 민주당의 미래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