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년 전엔 '정당은 국민의 것'이라고 하더니… 혁신 요구 외면""민심 외면한 정당은 민주국가의 정당일 수 없다"… 이재명 정면비판"이재명, 본인에게 유리한 룰로 변경 주장… 당권행보 본격화" 분석이재명은 당대표, 처럼회는 최고위원 가능성… 조응천 "이건 아니다"
  •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것이 큰 원칙"이라고 주장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을 향해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주장은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민심 반영을 해야 한다는 혁신의 요구를 외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혹은 대의원 비중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 변경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국민의 목소리는 더 많이 반영돼야 하고 더 개방적인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민심과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한 박 의원은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원칙은 이미 낡은 원칙이 됐으며, 민주당이 민심과 더 동떨어진 길을 걷게 하는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군인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에 속하는 박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박용진 "정당은 당원의 것이면서 국민의 것"

    이 의원은 지난 1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정당에서는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관철되는 것이 필요하다.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게 큰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내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 논란을 놓고 벌어지는 계파 간 갈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은 현행 전대 투표 반영 비율에서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낮추고 권리당원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한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이 3년 전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거론한 뒤 "의원님 말씀대로 정당은 당원의 것이면서 또한 국민의 것"이라며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결코 민주국가의 정당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대 룰과 관련, 박 의원은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당대회,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에너지가 넘치는 전당대회가 되기 위해서 민심 반영 최소 50%의 제도적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앞서 전대 룰과 관련해 "폐쇄적 선출 방식을 '당심 50 대 민심 50의 개방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행 전대 반영 비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로 규정돼 있다. 

    김용민 "쓴소리 가장한 무책임한 발언 삼가야"

    이 의원이 전대 룰 논쟁에 가담하면서 그가 본격적으로 당권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당 내 강경파인 '처럼회'가 최고위원 자리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처럼회 소속으로 친명계로 알려진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혁신과 쇄신은 당대표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당대표를 뒷받침할 지도부 구성도 중요하다"며 "한 세트로 같이 갈 수 있는 지도부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처럼회 소속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쓴소리를 가장한 무책임한 발언은 삼가야 한다"며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내에서 제기된 '이재명 책임론'에 반발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에 결정적 책임이 있는 비대위의 구성원들이 선거 과정이나 당의 문제에 대해 남일 말하듯이 발언하는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당을 그렇게 이끈 책임이 자기에게 있음에도 평론가 모드로 일관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스터 쓴소리'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향후 지도부에 이 의원이 당대표, 처럼회가 최고위원을 석권하는 시나리오와 관련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이런 민주당의 미래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