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출범' 앞두고 미묘한 갈등… 배현진 악수 청하자 이준석 외면도내부 진통 속 혁신위 내주 출범… '공천개혁' 필요성-방식 놓고 여전히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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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원회가 다음주 출범을 앞둔 가운데,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 대표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배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저희가 발족하기로 한 혁신위원회가 최고위원들이 추천을 마무리해 이제 구성을 완료하고 출범을 앞두고 있다"며 "혁신위 구성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더욱 더 발전해 나가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여기 있는 어느 누구도 자기정치를 위한 그러한 의도를 혁신위에 담지 않겠다"고 다짐한 배 최고위원은 "앞으로 당 내에 건전한 조직으로서 역할 할 수 있도록 많이 보조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배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 대표가 '자기정치'를 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회의에서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회의장에 도착하자 악수를 청했지만, 이 대표가 눈길도 주지 않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이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 한번 해 보겠다"며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어 "승리를 위해 공천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공천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혁신위 출범의 정당성을 설명했다.이에 배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혁신위 출범을 결정할 때 공천개혁 의제를 상의 없이 넣었다는 것을 지적하며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이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배퀴벌레' 등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배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공교롭게도 어제 저의 문자 관련해서 보도가 있었다"며 "일부 몇몇 분의 극단적인 지지층들이 저희 당 문화의 건전한 나아감에 있어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여러분께서도 더 따뜻한 시선으로 저희를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후 "혁신위와 관련해서는 최재형 의원께 일임했기 때문에 최 의원께서 구성이 완료되면 출범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회의에 참여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도 혁신위와 관련해 특별한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출범을 앞둔 혁신위는 이 대표의 '사조직' '자기정치' 등의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가 추진하는 공천개혁을 두고 당 내에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전화 인터뷰에서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된 분이 공천에 대해서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공천 룰을 우선순위로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부분을 우선순위로 할 것인지는 다시 혁신위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공천개혁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한편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 7인의 추천을 마무리한 상황이다. 이 대표가 추천한 최재형 혁신위원장을 필두로 한무경·김미애·서정숙 의원과 언론인 출신의 김종혁 전 고양시장예비후보,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민수 전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이건규 전 서귀포호텔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최 위원장의 몫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 위원장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구성이 완료됐느냐'는 질문에 "최고위에서 넘긴 인원만 (확정)된 것이고, 아직 위원장님 몫은 결정된 것이 없다. 현재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구체적인 출범 시기는 "다음주"라며 "요일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