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선거 전엔 "이재명 의혹 진상규명에 협조할 건가" 질문에 "그렇다"당선된 뒤 이재명과 8일 회동… "수사는 사법당국에서 하는 것" 입장 바꿔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을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따른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던 것과 관련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는 원론적 얘기"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8일 국회 의원회관 818호에서 이 의원과 만난 뒤 '이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따른 진상규명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수사는 사법당국에서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김 당선인은 그러면서 "다만 (수사가) 정치적 목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의원이 연루된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성남FC 의혹, 배우자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의 수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경기지사가 되면 진상규명에 협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김 당선인은 이 의원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저하고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했다.

    민주당이 지방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대선에서 지고, 지선에서는 고전을 했다. 중요한 원인으로 당에서 반성과 성찰이 부족했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개혁과 변화에 주저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저는 지금 정치교체위원회 공동위원장"이라고 강조한 김 당선인은 "당의 성찰과 앞으로 변화와 개혁에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이 의원과 가진 환담에서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이 의원에게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서 경기도민을 위하는 데 여야가 어디 있겠느냐고 하며 같이 협치하자고 말씀드렸고, 인수위원회에도 몇 분을 추천해 달라, 같이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공약 중에 공통 공약이 있을 수 있고, 내가 하지 않은 것이라도 (받아들이고)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좋은 것이 있으면 받아서 같이 하자, 특별위원회를 인수위에 만들겠다 했더니 흔쾌히 동의해 줬다"고 전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잘하셨다"며 "도정이 통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다 도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장점을 잘 취해서 같이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이 의원을 만나기 전에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만났다. 김 당선인은 "남 전 지사가 연정에 대한 경험 등 좋은 말을 해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