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美학계 등 주요 인사들 단체 접견… 한미동맹 강조"굳건한 한미동맹 토대로 한국의 역할과 책임 확대해갈 것"한국 IPEF 참여에… 中 양제츠 "적절히 처리해야" 2일 불쾌감
  •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국 학계 및 전현직 주요인사 단체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미국 학계 및 전현직 주요인사 단체접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인사들을 만나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중국이 한국의 인도-태평양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보인 지 하루 만이다. 

    윤 대통령은 3일 서울시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미국 학계와 전·현직 주요 인사를 접견했다. 접견에는 폴 월포위츠 박사(미국기업연구소), 캐런 하우스 선임연구원(하버드벨퍼센터), 에드윈 퓰너 박사(헤리티지재단 설립자),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대사대리,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나와 바이든, 한미동맹 발전상 정확히 일치"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여기 계신 분들은 한미동맹의 든든한 후원자들이시고, 그동안 한미관계 발전에 노력해 주신 것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토대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대민 국익에도 정확하게 부합하는 것이고, 같은 차원에서 한미관계를 글로벌 차원의 포괄적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으로서 이렇게 해 나갈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국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장시간 대화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한미동맹의 발전상이 아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만남은 중국이 한국의 IPEF 참여에 불만을 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IPEF는 한·미·일 등 13개국이 참여하는 안전한 공급망과 첨단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을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통상협력체다. 중국은 IPEF를 대중(對中) 견제용 기구로 본다. 미국이 자신들이 주도하는 다자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기구라는 것이다. 한국은 RCEP에도 참여하고 있다.

    "민감한 문제 적절 처리"는 중국의 불쾌함 표시 방법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2일 김성한 안보실장과 통화에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며,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RCEP에 참여하는 한국이 IPEF에도 참여하는 것에 따른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중국 당국자들은 한국 당국자들과 소통할 때 불편한 상황을 가리켜 '민감한 문제의 적절한 처리'라는 표현을 써왔다. 대표적으로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같은 불편한 상황에서 이 같은 말을 외교적 수사로 사용해왔다.

    2016년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우리는 관련국이 지역의 평화 안정, 양자관계의 대국적 측면에서 출발해 관련 문제를 신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왕이 외교부장이 2월 문재인정부 정의용 외교부장관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사드와 관련해 "민감한 문제를 계속 적절히 처리해 중한관계가 불필요한 방해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