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4일 취임 전 마지막 지역 순회 일정으로 강원 방문민주당 "노골적인 선거개입…대통령이면 탄핵감" 맹비난국민의힘 "좀스럽고 민망한 일…지역주민에 대한 도리"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보고를 받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 초원7단지 부영아파트에서 열린 1기 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안 점검에 참석해 보고를 받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대통령직인수위원회)
    더불어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지방 행보를 두고 '지방선거 개입'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국민의힘이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전 마지막 지방 순회 일정으로 4일 강원 지역을 방문한다.

    윤석열, 강원 지역 방문

    윤 당선인은 이날 일곱 번째 '약속과 민생의 행보'로 춘천·원주·강릉 등 강원 지역 3개 도시를 차례로 순회한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강원 지역 방문을 마지막으로, 취임 전 다시 찾아뵙겠다는 윤 당선인의 약속을 실천하고 지역의 생생한 민생 현장을 살핀 '약속과 민생의 행보'는 마무리한다"라며 "일곱 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며 당선인이 직접 가슴에 새겨넣은 살아있는 민심과 민생의 목소리를 취임 후 대통령으로서 꾸려갈 국정운영의 방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4월11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호남(21일), 부산·경남(22일), 인천(26일), 충청(29일), 경기(5월2일) 등 지방 일정을 차례로 소화했다.

    민주당 "노골적 선거개입 중단하라"

    다만 이같은 윤 당선인의 지방 행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사실상 6·1 지방선거에 대한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일 윤 당선인이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후보와 함께 경기 GTX-A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것과 관련해 "취임을 앞두고 지방선거 지원에만 진심인 윤 당선자"라고 비난했다.

    이어 신 대변인은 "김은혜 후보자를 돕기 위한 선거운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며 "선거 중립의 의무는 조금도 개의치 않는 윤 당선자의 당당한 모습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했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와 경합 중인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김동연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자는 노골적 선거개입을 즉시 중단하라"라며 "대통령이었으면 탄핵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 연일 당선인의 지방선거 운동 지적이 나오자 국민의힘은 "선거개입이라는 엄청난 소리까지 서슴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2018년 미북정상회담이야말로 선거 영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선거 시기라 이해는 하지만 그정도 하시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과거 경남 양산 사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대응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민주당 심기 바라보고 정치하는 게 아니다. 지역마다 당선인을 보고 싶어하는 분이 많고 당선인이 대선 때 했던 지역 공약 이행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라며 "그 절박한 마음에 당선인도 시간 쪼개어 지방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둔 미북 정상회담을 거론했다. 그는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지난 지선 직전 미북 정상회담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라며 "그뿐인가. 민주당의 몽니로 이번 청문회 정국의 하이라이트인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5월9일로 법적시한 넘겨 진행하는 것 또한 문제"라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당선인이 얘기하는 GTX, 1기 신도시 특별법, 강원 경제특별자치도 등 계획에 민주당이 반대하는 거라면 당당하게 얘기하고, 동의하는 거라면 당선인의 행보를 응원하라. 그게 지역주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