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靑 찾아 대통령 면담 요구… 이철희 정무수석은 안 나와"文, 5년 내내 국민 무시하고 야당 업신여겨… 참담하고 서글퍼"
  •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 등 원내지도부가 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 관련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와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 등 원내지도부가 3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입법 관련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국무회의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법안 공포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지만 사실상 문전박대당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면담요구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정무수석비서관이 나타나지 않고, 아주 젊은 행정관이 나와서 받아 갔다"고 밝혔다. 

    통상 야당 지도부가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면 야당과 소통을 담당하는 정무수석이 직접 나오는 것이 관례로 통한다.

    권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는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참담하고 서글펐다"고 토로했다.

    "정무수석은 고사하고 비서관조차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문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라고 꼬집은 권 원내대표는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정무수석은 뭐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나올 수 없다고만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야외 긴급 의총에 참여했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 30여 명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너무하다" "말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이철희 정무수석을 향해 "정무수석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야당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것 아닌가"라며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도 불투명하다.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기 말까지 이렇게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은 본 적이 없다"고 개탄한 권 원내대표는 "5년 내내 국민을 무시하고 야당을 업신여겼다"고 분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부로 이송된 검수완박 법안을 이날 오후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공포했다. 이로써 민주당이 당론으로 법안을 채택한 지 18일 만에 검수완박에 필요한 모든 입법절차가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