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직접 설득 나섰지만…박영선 '어머니 간호' 이유로 고사"대선 충격 반전시킬 새로운 장 열리길…지도부가 이끌 것으로 믿어"
  •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종현 기자
    ▲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경선은 결국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만으로 치르게 됐다. 당 지도부의 요청에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모친 간호를 이유로 출마를 고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비대위 "박영선 전 장관, 불출마 뜻 전해와"…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당 비대위는 박영선 전 장관에게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했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23일 서울 모처에서 박영선 전 장관과 비공개 회동했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해줄 것을 막판 설득하기 위해 지도부가 직접 나섰지만, 결국 박 전 장관은 고사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친의 사진과 함께 "지금은 제가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서울시민께 머리 숙인다. 서울 당원과 지지자들께 머리 숙인다"고 적었다.

    그는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마음먹게 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대선의 충격을 반전시킬 새롭고 큰 장이 열리길 간절히 바란다. 당 지도부가 잘 이끌어가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26~30일 사이 여론조사·TV토론 거쳐 서울시장 후보 선출

    박 전 장관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패하며 낙선했다. 당시 남편이 일본 도쿄 소재 아파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자 꾸준히 반일감정을 불러일으켜 정치에 활용했던 민주당의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26~30일 사이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100%로 실시하는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틀간 1차 투표에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고, TV 토론회를 한 차례 연 뒤 결선 투표를 한다는 방침이다.

    대진표가 확정되자 세 명의 후보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와 함께 일상의 불안에 맞서달라. 제가 앞장서겠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1000만 서울시민들은, 그 크기는 다를지언정 모두 각자의 불안을 안고 살고 있다. 주거 불안, 취업 불안, 육아 불안, 돌봄 불안, 노후 불안 등 열거하자면 정말 끝이 없다"며 "오늘도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불안에 맞서고 있는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