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칼럼니스트 황인희가 쓴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가상 인물 송이와 이 대통령의 대화로 '실제 이야기' 재구성
  • 1940년대 후반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산주의에 우호적인 상황에서 온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한반도에 세운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었다.

    이러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나홀로 '반공'을 외쳤던 인물이 바로 이승만 대통령이다.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직접 공산주의의 실체를 목도한 이승만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고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공산주의에 반대해야 한다며 국내외 여러 친공세력과 맞섰다.

    이 같은 이승만 대통령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1948년 5.10 자유총선거를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국민의 재산권과 경제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로 출발할 수 있었다.

    더욱이 '신분제'라는 굴레 속에 살아야 했던 국민에게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 선거권을 부여하고, 농지개혁과 교육개혁을 단행해 국민에게 땅을 주고 교육을 시킴으로써 일부 계층만 갖고 있던 특권을 전 국민에게 나눠준 장본인도 이승만 대통령이다.

    이승만 대통령의 국제 정세를 보는 '눈'과 올바른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용기'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은 이승만 대통령을 잘 모르거나 대한민국을 망친 '나쁜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있다.

    대한민국에 이승만 대통령을 폄하하고 그의 업적을 비하하는 세력이 많은 데다, 이러한 세력이 오랫동안 역사교육을 좌지우지해온 탓이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곧 건국을 부정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깎아내릴수록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건 북한뿐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어떤 생각으로 나라를 세우고 이끌어 나갔을까?


    '나라 세운 할아버지 - 송이에게 들려주는 이승만 대통령 이야기(양문출판사 刊)'는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담은 청소년 도서다.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켜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알고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저자의 염원이 담긴 책.

    이 책은 부제에서 말해주듯 '송이'라는 가상의 소녀에게 이승만 대통령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하와이에서 우연히 만난 송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인생역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청년 시절 한성감옥에서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일화부터,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귀국해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겪은 파란만장한 인생이 펼쳐진다.

    이 책은 독특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가상 인물인 송이네 가족이 등장하는 바깥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 이승만 대통령이 스스로 들려주는 실제 이야기가 있다. 일종의 팩션 형식을 띄고 있는 것이다.

    흥미진진한 송이네 이야기와 함께 이 책을 읽다 보면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든 이승만 대통령의 인생 전반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진다.

    무엇보다 이승만 대통령이 자기가 걸어온 길을 어린 송이에게 직접 들려준다는 독특한 설정이 이채롭다.

    "나는 친일파도, 친미주의자도, 전쟁에 미친 사람도 아니다. 다만 나는 대한민국에 미친 사람이다. 나는 대한민국파, 대한민국주의자일 뿐이다. 내 일생은 그렇게 대한민국을 위해 바쳐졌을 뿐이다. 나는 조국을 위해서라면 어떤 경우에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

    실제로 이러한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책 속에서 "나는 대한민국에 미친 사람"이라고 외치는 이승만 대통령의 일성은 그가 어떤 각오와 신념으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이끌어 나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일제 시대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열심히 독립운동을 한 이야기와, 해방 후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앞장선 이야기, 또 6.25전쟁을 치르면서 통일의 굳건한 의지로 적에 맞섰고 미국과 동맹을 맺어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 저자 소개


    황인희 =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과교육과를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출판계에서 일했다. 월간 '샘터' 편집장을 끝으로 출판계를 떠나 논술학원과 평생교육원에서 국어와 논술 교육을 담당했다. 저서로는 '역사가 보이는 조선 왕릉 기행', '고시조 우리 역사의 돋보기', '잘! 생겼다 대한민국', '궁궐, 그날의 역사', '우리 역사 속 망국 이야기', '펭귄쌤과 함께 떠나는 우리 근현대사 여행', '대한제국 실록', '나는야 코리안', '6.25가 뭐예요?', '하루를 살아도 당당하게', '하라쇼! 러시아!', '101가지 쿨하고 재미있는 한국사 이야기' 등이 있다. 현재는 역사칼럼니스트 겸 인문여행작가로서 집필과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