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단수 공천→경선 번복… 경선 오는 21~22일 예정공관위 "김진태, 5·18과 불교계 관련 발언 대국민 사과하라" 주문金 "앞으로 5·18민주화운동 본질 훼손 안 할 것… 대국민 사죄"김진태 "당 결정에 감사. 지옥까지 갔다 와"… 황상무 "겸허히 수용"
  • ▲ 강원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공청회 개최 논란과 조계종 민노총 관련 공권력 투입 관련 문제 발언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 강원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공청회 개최 논란과 조계종 민노총 관련 공권력 투입 관련 문제 발언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18일 황상무 전 KBS 앵커의 강원도지사후보 단수 공천을 철회하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컷오프' 됐던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미의힘) 의원이 '구사일생'으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국민의힘 공관위, 단수 공천 철회… 경선 치르기로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전 의원이 5·18과 불교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을 했고, 이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 정도면 정치적 소명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황 전 앵커의 이의제기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저희가 예정된 경선 날짜를 바꿀 수 없다"며 "어떤 후보든 이의제기는 가능하다. 그렇지만 예정된 일정 안에서 최대한 (경선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라고 밝혔다.

    경선은 오는 21~22일 이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해 치러질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오는 23일 발표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황 전 앵커의 강원도지사후보 단수 공천 승인을 불허하고 '보류'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이날 오후 강원지사 후보 공천에 관한 재심의에 돌입했다.

    공관위는 다만 재검토에 앞서 김 전 의원에게 5·18과 조계종 발언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공관위, 공천 재심의 전제조건으로 "김진태, 5·18 사과하라"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국회 본관에서 "김 전 의원이 과거 5·18 관련 및 불교계 관련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다시 논의해볼 수도 있겠다고 하는 일부 공관위원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저희가 이것을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공관위 차원의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말 사이에 이 같은 의견 개진이 있었기 때문에 재논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이 같은 조건을 즉각 수용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군 개입설 관련 5·18 공청회를 제가 공동 주최한 것은 맞다. 공청회 포스터에도 북한군 개입설이 명기돼 있다"며 "그러니 그 행사에서 나온 일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져야 한다. 저도 행사 주최자의 일원으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태 "앞으로 다시는 5·18민주화운동 본질 훼손 안 해"

    김 전 의원은 이어 "앞으로 다시는 5·18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 드린다"며 "이 일로 인해 상처 받은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부연했다.

    김 전 의원은 2015년 조계사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신변보호와 관련, 경찰병력 투입 및 검거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법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한 것이지만 분명 과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4일 김 전 의원의 5·18 등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김 전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속출했고, 김 전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해 지난 15일 오후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 전 의원은 18일 공관위의 '경선' 결정에 따라 단식농성을 종료하고 경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공관위 결정에 성명을 내고 "지옥까지 갔다 온 기분"이라며 "당의 결정에 감사 드린다. 국민 여러분, 특히 강원도민께서 저를 살리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황 전 앵커도 공관위의 강원지사후보 선출 경선 방침에 "공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