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관위, 단수 공천→경선 번복… 경선 오는 21~22일 예정공관위 "김진태, 5·18과 불교계 관련 발언 대국민 사과하라" 주문金 "앞으로 5·18민주화운동 본질 훼손 안 할 것… 대국민 사죄"김진태 "당 결정에 감사. 지옥까지 갔다 와"… 황상무 "겸허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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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8일 황상무 전 KBS 앵커의 강원도지사후보 단수 공천을 철회하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르기로 전격 결정했다.이에 따라 '컷오프' 됐던 김진태 전 미래통합당(현 국미의힘) 의원이 '구사일생'으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국민의힘 공관위, 단수 공천 철회… 경선 치르기로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김 전 의원이 5·18과 불교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을 했고, 이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 정도면 정치적 소명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황 전 앵커의 이의제기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저희가 예정된 경선 날짜를 바꿀 수 없다"며 "어떤 후보든 이의제기는 가능하다. 그렇지만 예정된 일정 안에서 최대한 (경선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이라고 밝혔다.경선은 오는 21~22일 이틀에 걸쳐 여론조사를 실시해 치러질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오는 23일 발표한다.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황 전 앵커의 강원도지사후보 단수 공천 승인을 불허하고 '보류'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이날 오후 강원지사 후보 공천에 관한 재심의에 돌입했다.공관위는 다만 재검토에 앞서 김 전 의원에게 5·18과 조계종 발언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공관위, 공천 재심의 전제조건으로 "김진태, 5·18 사과하라"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국회 본관에서 "김 전 의원이 과거 5·18 관련 및 불교계 관련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다시 논의해볼 수도 있겠다고 하는 일부 공관위원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저희가 이것을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 대변인은 "공관위 차원의 합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말 사이에 이 같은 의견 개진이 있었기 때문에 재논의 가능성이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전했다.김 전 의원은 이 같은 조건을 즉각 수용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군 개입설 관련 5·18 공청회를 제가 공동 주최한 것은 맞다. 공청회 포스터에도 북한군 개입설이 명기돼 있다"며 "그러니 그 행사에서 나온 일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져야 한다. 저도 행사 주최자의 일원으로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김진태 "앞으로 다시는 5·18민주화운동 본질 훼손 안 해"김 전 의원은 이어 "앞으로 다시는 5·18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 드린다"며 "이 일로 인해 상처 받은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부연했다.김 전 의원은 2015년 조계사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신변보호와 관련, 경찰병력 투입 및 검거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국법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한 것이지만 분명 과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언급했다.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4일 김 전 의원의 5·18 등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김 전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이에 비난 여론이 속출했고, 김 전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해 지난 15일 오후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김 전 의원은 18일 공관위의 '경선' 결정에 따라 단식농성을 종료하고 경선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김 전 의원은 공관위 결정에 성명을 내고 "지옥까지 갔다 온 기분"이라며 "당의 결정에 감사 드린다. 국민 여러분, 특히 강원도민께서 저를 살리셨다"고 감사를 표했다.황 전 앵커도 공관위의 강원지사후보 선출 경선 방침에 "공관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