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추경' 두 마리 토끼 사냥꾼… 난세의 경제부총리에 추경호 유력금융위원장엔 최상목 전 차관 낙점… 국토부장관엔 김경환·심교언 거론윤석열정부 인사검증 막바지… 외교부장관엔 박진·조태용 경합
  • ▲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경제부총리를 시작해 인선 발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10일부터 경제부총리를 시작해 인선 발표가 시작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윤석열정부의 첫 내각 인선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차츰 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새 정부의 경제 라인을 이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은 10일 경제 라인 인선을 직접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장관후보자들을 발표하기로 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새 정부의 곳간지기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에는 추 의원이 유력하다. 경제통으로 불리는 추 의원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들어서고 나서는 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돼 경제와 관련한 국정과제 마련 작업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10년 만에 4%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제어하는 방안과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등 경제현안에 정통해 당장 경제부총리직을 맡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추 의원과 인수위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도 금융위원장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관료 출신인 최 전 차관은 인수위에서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아 경제정책 전반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다.

    법무부장관에는 檢 출신 배성범·권익환 인사검증 대상

    법무부장관후보에는 비정치인·검사 출신 인사가 유력하다. 특히 윤 당선인은 법무부장관 인사에 정치인을 원천적으로 배제하겠다는 의중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배성범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이 막바지 인사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 전 지검장은 특수통 검사로 불린다.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된 윤 당선인의 후임으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윤 당선인과는 사법시험·사법연수원 동기다. 중앙지검장에 재직하는 동안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청와대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취임한 2020년 1월 법무연수원장으로 좌천성 승진했고, 같은 해 6월 검사 옷을 벗었다.

    윤 당선인이 다가올 여소야대 정국을 우려하며 협치와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국 수사와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던 배 전 지검장의 이력이 어떻게 해석될지 모르겠다는 시각도 있다. 

    반면 배 전 지검장이 지난해 4월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추천위원회가 현 김오수 검찰총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자로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추천한 인물이기도 해 오히려 협치에 적합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수위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능력은 당연하고, 부드러운 인품으로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아 흠이 없으신 분"이라며 "협치 분위기에서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익환 전 남부지검장은 손혜원 전 의원의 목포 부동산투기 의혹과 김성태 전 의원의 KT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했다. 윤 당선인보다 사법연수원 1년 선배로,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지명되자 사퇴했다. 법무부 검찰과장·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기획통으로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정부가 가장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부동산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국토교통부장관후보에는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경합하는 모습이다. 

    김 교수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만들었다. 박근혜정부 시절 국토부 1차관을 지내며 주택·부동산·국토·도시분야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심 교수는 인수위 부동산TF 팀장으로 현재 부동산 관련 국정과제 수립을 책임지고 있다. 학계에서 줄곧 문재인정부의 반시장적 부동산정책을 비판해왔다. 

    외교부장관에는 박진·조태용 거론… 조태용은 국정원장 후보에도

    외교부장관에는 현역 의원들의 이름이 줄곧 오르내린다. 국민의힘 소속 박진·조태용 의원이다. 현재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을 박 의원이, 부단장을 조 의원이 맡고 있다. 이미 인수위 인사검증팀에서 두 사람의 인사검증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4선 중진인 박 의원은 외무고시 출신으로 미국통으로 꼽힌다. 18대 국회의원 시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냈다. 2008년에는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인 조태용 의원도 미국통으로 불린다. 외교부 1차관,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외교부 북미1과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외교 관련 업무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현재 외교부장관후보뿐 아니라 국정원장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