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박주민, 과거 '부동산 논란'… 각각 충북지사 서울시장 출마박지현 "부동산정책 실패로 정권 넘겨줘" "대선 패배한 당 맞나"
  • ▲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과거 부동산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던 당 내 인사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출마에 나서자 "우리 민주당이 과연 대선에 진 정당이 맞는가. 반성하고 책임질 자세는 돼 있는가"라고 직격했다.

    "지선 광역단체장후보 명단 보고 고민"

    박 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우리는 부동산정책 실패로 정권을 넘겨줬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민주당 충북지사후보 공모에 단독 신청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서울시장후보 공모에 신청했는데, 이 두 사람은 과거 부동산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 

    노 전 실장은 2019년 12월 정부의 부동산가격 안정대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다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공직자는 1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서울 반포 아파트와 충북 청주에 각각 보유한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았다. 이후 반포 아파트를 남기고 지역구인 충북 청주 아파트를 매각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시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반포 아파트를 남기기로 한 노영민 실장은 지역구 주민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고 공개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2020년 7월 민주당이 밀어붙인 이른바 '임대차 3법' 통과를 앞두고 자신이 소유한 아파트 임대료를 9% 인상했다. 

    박 의원은 당시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전·월세 5%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였기 때문에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박 위원장은 "어제 지방선거 광역단체장(후보)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서로서로 잘 안다고 잘못된 선택도 눈 감아 주는 온정주의가 민주당을 다시 패배의 늪으로 밀어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히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식의 모습을 보이면 지방선거 결과는 보나마나"라고 개탄한 박 위원장은 "공관위에 당부한다. 당 쇄신과 지선 승리를 위해 제 살 도려내는 심정으로 민심공천, 온정주의에서 탈출하는 개혁공천을 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선거는 '이재명과 누가 친하냐' 내기 아냐" 

    박 위원장은 특히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대선 패배로 물러난 당 대표도 후보자 등록을 했다"며 "일부에서는 송 전 대표의 출마가 이재명 상임고문의 작품이라는 여론도 흘리고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고문이 지지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지 특정 후보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우리는 선거를 하는 것이지, 이재명이랑 누가 더 친하나 내기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어느 개인의 사당도 아니고 누구 하나를 지키기 위한 정당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치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안민석·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자신이 '이재명 계승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팔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국민을 분노하게 한 부동산정책 실패에 책임 있는 분들, 부동산 물의를 일으켰던 분들은 스스로 나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성준, '부동산 논란 후보자' 논란에 "공천에 큰 장애 아냐"

    이와 관련,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진성준 의원은 광역단체장 후보 중 '부동산 물의 전력'이 있는 후보들을 향한 비판에 "사과도 했고 그 정도가 공천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의원이 자신 소유 아파트의 임대료를 올린 것과 관련 "결과적으로 그런 지적이 있자 오히려 임대료를 크게 깎아서 다시 계약했고, 개인적으로 불찰이 있었다는 점을 사과하기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의원은 이어 노 전 실장의 논란에는 "결과적으로 (반포·청주) 두 집을 모두 다 팔아서 이제는 무주택자가 된 상황"이라며 "물론 청와대비서실장으로서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서 총괄적인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런 점들을 당에서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정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