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대통령비서실장 고사… 권영세·원희룡·장성민 부상

장제원 당선인비서실장이 '국회 잔류' 의지를 거듭 밝히며 대통령비서실장직을 고사했다.

대통령비서실장 인선이 안갯속에 빠진 가운데,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장성민 당선인정무특보 등이 거론된다.

장 비서실장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자신의 대통령비서실장 발탁 가능성과 관련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장 비서실장은 "사심 없이 좋은 분을 인선해서 대통령집무실에 모시고, 저는 여의도로 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장 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장 적임자로 "정무감각이 검증된 경륜 있는 분으로 삼고초려해서 모시려고 한다"며 "여러분을 접촉하고 있고, 접촉된 분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서실장에 '젊은 경제통'을 찾고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서는 "당선인이 경제전문가로 지시를 했다(는 보도는), 다 아니다"라며 "정무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도 이날 오후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장 비서실장의 대통령비서실장 기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역 의원"이라며 "전혀 근거 없는 애기"라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은 '정무감각과 경륜 있는 인물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아주 유능한 분을 잘 모시고 일을 하겠다"고 에둘렀다.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장 비서실장이 고사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다른 후보군으로는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이 거론됐다. 권 부위원장과 원 기획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대선 선거대책본부에서 각각 선대본부장과 정책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겸직이 가능한 장관과 달리 대통령비서실장의 경우 현역 의원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 이에 따라 권 의원의 기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여소야대' 정치지형에 따라 국민의힘의 한 석이 아쉬운 상황인 데다 권 의원이 국민의힘 의석 점유율이 약 18%에 불과한 서울에 지역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원 기획위원장의 경우 입각 가능성이 제기됐다. 차기 행정안전부장관 하마평에는 청와대이전 TF 팀장을 맡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당선인 특별보좌역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원 기획위원장도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윤 당선인의 정무특보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새롭게 거론됐다. 장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무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DJ의 적자'임을 자임해왔다.

인수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장성민 특보와 당선인은 거의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통화에서 자신의 대통령비서실장 하마평에 "내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할 수 없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한편, 김은혜 전 당선인대변인은 정무특보 임명 당시 "당선인이 장성민 특보에게 쓴소리를 요청해 대통령 선거 기간에도 가감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했다"며 "쓴소리특보로 부르셔도 좋을 듯하다"고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