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29일 서울서 예산 협의 후 30일 갑작스레 불출마 선언"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 시대에 새로운 사람이 대구 이끌어야"홍준표·김재원 출마에 부담 느꼈나… 윤석열 교감설도 나와
  • ▲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1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6·1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현역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시장후보군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권 시장은 30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선 8기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3선의 꿈과 소명을 잠시 생각했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사람이 대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드리는 것이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3일에도 출마 의지 불태웠는데… 돌연 불출마 선언

    이어 "5년 동안은 극단적 진영대결과 네 편 내 편의 극명한 지형에서 야당 시장으로 힘든 시기였고,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대구 코로나 조롱과 대구 봉쇄라는 모멸스러운 순간도 겪었고, 시장을 신천지 교인이라거나 가짜 백신의 주역이라고 몰아세우는 상황도 있었다"고 회고한 권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을 지켜 하루빨리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도록 전력을 다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구 공약이 새 정부 중심 과제로 채택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던 권 시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에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권 시장이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23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누가 윤석열 당선인의 '깐부'인지를 따져보고 선택해야 대구 발전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3선 도전 의지를 불태웠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과 공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시장이 29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대구지역 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진 다음날 바로 불출마 선언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받을 경선 페널티가 25%에서 10%로 줄면서 권 시장에게 불리한 상황이 된 것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홍준표·김재원 양강 구도에 유영하 출마 여부 변수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30일 통화에서 "경쟁자가 홍준표·김재원이 거론되는 만큼 패배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입각이나 국회 재입성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진 상황에서 출마를 고집할 이유가 굳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구시장후보는 홍 의원과 김 최고위원이 양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상환 변호사와 이진숙 전 대구MBC 사장 등이 또 다른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유 변호사는 최근 대구로 이사해 대구시장 출마설이 돌았다. 유 변호사도 "고민하고 있다"며 조만간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홍의락 전 민주당 의원은 "대구 정치판은 가히 시궁창이 되어가고 있다"며 "총선 때 홍준표는 두더지처럼 기어 들어오더니, 김재원은 날파리처럼 날아 들어온다. 대선 때는 이재명이 박창달을 밀어 넣더니 급기야 박근혜도 유영하를 밀어 넣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