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신임 통합뉴스룸 국장 지명에 KBS 1노조 "언론노조 챙기기" 발끈
  • ▲ 김의철 KBS 사장. ⓒ뉴시스·KBS 제공
    ▲ 김의철 KBS 사장. ⓒ뉴시스·KBS 제공
    지난해 말 취임한 김의철 KBS 사장의 리더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김 사장이 임장원 통합뉴스룸 국장(보도국장) 후임으로 김현석 선거방송기획단장을 지명하자, KBS노동조합(1노조)이 "부적절한 인사"라며 임명동의 투표를 보이콧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

    KBS노조는 "김의철 현 사장이 보도본부장을 맡을 당시 보도국 방송주간이었던 김현석 지명자는 '고성 산불보도 논란'의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 거론돼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며 "국장으로서의 총괄 능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KBS노조는 "특히 김 지명자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2노조) 2대 본부장을 지내 '정파성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김현석 단장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김의철 사장은 책임져라, KBS 미래를 위해 결단하라" "민노총 낙하산 부대의 계열사 점령사건, 총감독 김의철 사장은 제정신인가?" "막장인사 김의철 사장...그 최후도 깜깜한 막장! 나대지 말고 국민 앞에 사죄 후 신변 정리해야!" 등의 성명을 수차례 게재하며 김 지명자의 임명을 반대한 KBS노조는 이번 인사의 모든 책임을 김의철 사장에게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24일까지 KBS노조가 임명동의 보이콧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서 교섭대표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는 28일부터 30일까지 KBS노조원을 제외한 언론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신임 국장의 임명동의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단체협약에 따르면 통합뉴스룸 재적인원의 과반수가 투표하고 이 중 과반수가 찬성표를 던지면 임명동의가 이뤄진다.

    그러나 2018년 보도국장 임명동의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KBS노조가 참여하지 않은 '반쪽짜리 투표'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임 국장은 물론 향후 3년간 KBS를 이끌어 가야 하는 김 사장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KBS 사원행동'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김 지명자는 양승동 PD(전 KBS 사장) 등과 함께 '이병순 사장 취임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가 2009년 1월 근무기강 문란 등의 이유로 정직 4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언론노조 KBS본부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2013년 12월까지 2대 본부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