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폭파한 갱도 입구보다 측면 굴착이 복원 빨라… 이르면 4월 하순 작업 완료정부 소식통 “김일성유격대 4월25일, 또는 尹 취임 5월9일 전후 핵실험" 예상
  • ▲ 2018년 5월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할 때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5월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할 때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의 3번 갱도 측면을 굴착 중이라고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2018년 5월 폭파한 갱도 입구를 복구하기보다 갱도 측면을 굴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 북한이 4월 하순 핵실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정부 소식통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측면 굴착 중”

    북한은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 2~4번 입구를 폭파·매몰했다.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한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1번 갱도는 여러 차례 핵실험을 해 이미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런데 북한은 올 들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핵실험을 하지 않은 3번과 4번 갱도가 복구 대상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당초 매몰된 3번 갱도 입구를 복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갱도 측면을 굴착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너진 땅굴의 매몰된 부분을 복원하기보다 상태가 양호한 측면을 뚫어 작업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현재의 작업 속도를 유지할 경우 빠르면 4월 하순 갱도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식통은 “따라서 북한이 4월 하순 갱도를 복구하면 5월 중순이면 핵실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굴착작업 속도를 높이면 그보다 더 일찍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당국은 그러나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에는 핵실험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지 90년이 되는 4월25일이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9일을 전후해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北, 핵실험 한다면 소형 핵탄두 가능성… 통일부 “복구 중단하라”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김정은이 공언한 전술용 소형 핵탄두 실험이 될 것으로 본다. 북한이 소형 핵탄두 실험에 성공한다면 2019년 5월부터 공개한 여러 종류의 단거리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통일부는 “핵실험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2018년 5월 폭파했던 갱도의 복구로 추정되는 활동이 식별돼 한미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에 빈틈없이 대비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북한 스스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핵실험)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위”라며 “북한은 이와 관련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제시해온 대화·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