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 테리 “김정은 집권 10년, 곧 김일성 생일… 지정학적 상황 이용해 추가 도발”빅터 차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서 움직임 포착… 다음 도발은 핵실험 가능성 있다”
  • ▲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 장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에서 그치지 않고 추가로 도발할 것”이라고 미국 안보전문가들이 내다봤다. 올해가 김정은 집권 10년차이고 김일성 생일이 곧 다가오는 데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는 등 지정학적 상황 때문에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수미 테리 “추가 도발 가능성 커”… 빅터 차 “다음 도발, 핵실험 가능성”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화상토론회에서 수미 테리 우드로윌슨센터 한국역사·공공정책국장,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가 북한 추가 도발 여부와 관련해 내놓은 의견을 전했다.

    테리 국장은 “김정은이 집권 10주년과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 등에 맞춰 잠재적으로 핵무기 실험까지 할 수 있다”면서 “또한 4월15일이 되든 말든 지정학적 환경이 더 많은 도발에 도움이 되므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서방 진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는 상황을 북한이 이용하지 않을 리 없다는 지적이다.

    차 석좌는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의 움직임이 위성에 포착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것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한의 움직임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터널 중 한 곳에서 그들이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주한 美대사대리 “北 신형 ICBM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규탄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북한의 신형 ICBM 발사는 명백한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이번 일은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역내 이웃국가에 위협이 된다”고 우려했다. 

    코소 대사대리는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더 이상의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 측의 문의에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7형’ 발사에 따른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미사일과 관련한) 훨씬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미국 전역을 사거리 안에 둘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김정은정권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핵탄두를 소형화했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