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부터 지방 가볼까 한다"… 대구 찾아 朴과 만남 가능성"차 한 잔 할까"… 출근길 즉석에서 티타임, 현안 질문에 답해"여가부 폐지는 공약… 선거 때 국민에 거짓말한단 얘기인가"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원회에 마련된 프레스 다방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인수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수위원회에 마련된 프레스 다방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인수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퇴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한 '박영수특검'의 수사팀장이었던 윤 당선인이 사저 방문 의지를 밝히면서 두 사람의 회동이 성사될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틀 연속 출근길에 즉흥적으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근혜 찾아뵐 계획 하고 있어" 만남 성사 가능성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앞에 설치된 프레스라운지에서 "내주부터 저도 지방을 가볼까 하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셨다니 한번 찾아뵐 계획을 갖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건강이 회복돼 사저로 가게 돼서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31일 0시부로 수감 4년9개월 만에 특별사면됐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박 전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윤 당선인이 사저 방문 의지를 밝히면서 양측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 당선인은 이와 별개로 5월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진행될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장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관련 질문에 윤 당선인은 "원래 (취임식에) 전직 대통령이 오시게 돼 있으니 당연히"라고 말했다.

    이틀 연속 기자들 찾아 '커피 소통'

    윤 당선인의 프레스라운지 방문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출근길에 "차 한잔 하고 갈까"라고 즉석에서 결정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에게 "아침들 먹고 오느냐"고 인사를 건넨 뒤 함께 커피를 마셨다.

    박 전 대통령 관련 현안 등의 질문에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차 한잔 하러 왔더니 또 청문인가. 가벼운 얘기 하죠"라며 "나를 잘 활용해 천천히 (질문)해야지 한꺼번에 이러면 아침에 여러분과 커피 한잔 하고 싶어도 들어와서 좀 그렇다"고 했지만, 모든 질문에 답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윤 당선인은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 "공약인데. 그럼, 내가 선거 때 국민에게 거짓말한다는 얘기인가"라며 관철 의지를 내비쳤다.

    대통령집무실 이전 관련 일부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높다는 지적에는 "많은 전직 대통령이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오겠다고 했고, 국민이 지지해 줬다. 새로 여론조사 할 필요가 있나"라며 "문재인 대통령도 두 번이나 말씀하셨고, 여론조사 해서 몇 대 몇은 의미가 없다. 국민께서 이미 정치적인, 역사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총리 유임설에는 "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아마 그런 것을 가지고 (언론에서) 생각한 모양인데, 총리후보에 대해서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주말에 총리후보군을 보고받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좀 시간이 걸리겠다"고 에둘렀다.

    4월 초에는 총리를 지명하느냐는 질문에도 "아직 총리 후보를, 내각을 생각할 상황은 이른 것 같다"며 "인수위가 지난주 금요일에 출범했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고 재차 에둘렀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내에 많다는 지적에는 "모든 공직자는 자기가 맡은 일을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과 상식에 입각해 잘 처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입니다만, 다른 정치인들이 뭐라 말씀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신중함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