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로비 의혹 수사 중인 경기남부청이 담당… 검·경 업무 조정에 따른 조치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결탁 내용… "윤창근, 김만배 청탁으로 최윤길 몰표 도왔다"
  • ▲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6월 1일 치러지는 성남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상윤 기자
    ▲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회 세미나실에서 6월 1일 치러지는 성남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외에 윤창근 성남시의회 의장도 15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장은 억울하다는 태도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0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과 일부 피의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50억 클럽' 외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또 다른 '약속 클럽'을 관리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성남시의회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송한 상태다. '약속 클럽'은 대장동 핵심 피의자들이 주요 로비 대상 등을 묶어 지칭할 때 쓴 표현이다. 

    경기남부청, "윤창근 15억 받기로 했다" 진술 배경 조사

    검찰은 윤 의장이 15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경기남부청이 해당 진술의 배경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는 김씨가 "성남시의장(최윤길)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씨가 언급한 성남시의원이 윤 의장일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윤 의장은 성균관대 출신으로 김씨와 동문이다. 재판에 넘겨진 최윤길 전 의장의 공소장에는 2012년 성남시의회 의장선거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였던 윤 의장이 김씨의 청탁에 따라 최 전 의장이 몰표를 받도록 도왔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하지만 윤 의장이 어떤 이유로 김씨의 요청을 받아들였는지에 대해서는 공소장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15억원과 성남시의회 의장선거 사이의 관련성도 수사를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현재 수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는 답변해 주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윤창근 "김만배에게 로비 받은 적 없다" 억울함 호소

    윤 의장은 김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사실과 15억원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윤 의장은 23일 성명을 통해 "김만배로부터 어떠한 로비도 받은 적이 없고, 최윤길 전 의장을 뽑아 달라는 부탁을 받은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최 전 의장 선출을 위해 주도한 적이 없다. 모든 결정은 대표단회의에서 의논하고, 의총을 통해 이뤄졌다"고 밝힌 윤 의장은 "나는 회의의 진행자에 불과했다. 소수 여당의 원내대표였고, 재선의원으로서 선수가 높은 다선의원이 많아 그런 일을 주도할 위치이거나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장은 "(정영학 녹취록은) 정영학 회계사의 일방적인 진술일 수가 있다"며 "정영학과는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단 한 번의 통화조차도 한 적이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