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 50대 여성 "도장이 옅게 찍혔다" 투표지 교환 요구했다 거부당하자 투표지 찢어경기 수원시 40대 여성 "안철수 이름 옆에 왜 사퇴 표시 없나" 항의, 투표지 촬영하다 발각부산 60대 남성 "투표소 천장에 뚫린 구멍 뭔가, 카메라 설치된 것 아니냐" 문제제기하기도
  • ▲ 제20대 대통령선거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제2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 제20대 대통령선거날인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제2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 당일인 9일,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에게 투표용지가 재발부되는 등 선거 부실관리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갖가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1동 제6투표소는 투표 시작 전인 오전 5시53분부터 6시38분까지 정전됐다. 이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전기관리실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복구했다. 이로 인해 30여 분간 투표가 진행되지 못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력 과부화로 인한 정전이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2동 투표소에서는 한 50대 여성이 "도장이 옅게 찍혔다"며 투표지 교환을 요구했다가 거부당하자 투표지를 찢어버리고 현장을 떠났다. 투표지는 무효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정자2동 투표소에서는 투표지에 참관인 도장이 없다는 이유로, 성남시 분당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선거 참관인이 적다는 이유로 일부 유권자가 고성을 지르고 소란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투표소 정전, 투표지 찢기, 투표지 촬영 등 천태만상

    또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전 11시40분쯤 수원시 권선구 곡선중학교에 마련된 제5투표소에서는 기표소 안에서 자신의 투표지를 촬영한 40대 여성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 여성은 투표 전에도 "안철수 후보 이름 옆에 왜 '사퇴' 표시가 없느냐"며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50대 여성이 적발되는 일이 있었다. 오전 6시20분쯤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A씨가 투표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투표지를 촬영하다 경찰에 고발됐다. 

    부산시 북구 화명1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 B씨가 "천장에 뚫린 동전 크기의 구멍이 의심스럽다. 구멍 안에 카메라가 설치된 것 아니냐"며 현장에 있던 투표사무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동아일보는 "선관위가 종이와 테이프로 해당 부분을 막은 뒤 다시 투표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대구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를 들고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다. 오전 6시 반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투표소에서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소 밖으로 나갔다. 이 남성은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현장 투표사무원에게 교환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이 같은 행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투표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남성을 추적 중"이라고 동아일보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