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 정성호 배우자와 통화하는 듯한 녹취록 공개돼김혜경 약속 잡으며 "김혜경 사모님 번호로 돼 있으세요?"野 "핑계 여지 없어, 김혜경 비서라는 것 명명백백히 드러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데일리DB
    불법 의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이름이 의전을 담당했던 배소현씨의 녹취록에 등장했다. 배소현씨의 입에서 김씨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녹음 파일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은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공무원으로 김혜경씨의 의전업무를 전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소현씨가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의 부인 B씨와 통화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음 파일은 배씨의 목소리만 들리는 파일로, B씨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해당 녹취록에서 배소현씨는 B씨와 김혜경씨의 만남을 위한 약속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듯한 대화를 건낸다.

    배씨는 "저희 그 우원식 사모님하고 통화했는데요"라며 "저희 그 화요일날 만나는거 여의도가 좀 여섯분이라, 사모님 갤러리가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양주에 아 저 이재명 김혜경 사모님..."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5초 가량 적막이 흐른 후 배씨는 "아니요 저, 제가 배 비서고 제 번혼데요 사모님"이라며 "아 이게 김혜경 사모님 번호로 되어 있으세요? 아 네"라고 답했다. B씨가 배씨의 번호를 김혜경씨의 번호로 착각한 듯한 모습이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배씨는 상황을 파악한 듯 "정성호 의원 사모님 맞으시죠"라면 "제가 잘못받은 줄 알고"라며 멋쩍은 듯 웃는다.

    배씨는 자조치종 설명에 들어간다. 그는 "아네~그래서 화요일날 사모님 그 갤러리에서 만나셔도 괜찮으신지 여쭤보라고 하셔서. 예 그러니깐요"라며 "아 네, 그러시면 사모님 그 주소 좀 하나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가 11시반으로 들었거든요 네 네 그럼 화요일 11시반입니다. 사모님"이라며 전화를 끊는다. 

    통화를 끊은 배씨는 "다들 지말만 해, 하 씨"라며 한숨을 쉰다.

    민주당과 김혜경씨는 불법 의전 의혹과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끼며 줄곧 포괄적 사과만을 해왔다.

    김씨는 지난달 9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모두 다 제불찰이다"라고 사과하면서도 "경기도의 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야당은 배씨가 김혜경씨의 약속을 대신 잡는 듯한 모습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사실상 배소현씨가 김혜경씨의 업무를 전담한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8일 통화에서 "초밥과 음식을 배달한 것을 백번 양보해 배소현씨가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번에는 도저히 핑계를 댈 여지가 없지 않느냐"며 "공무원이 김혜경씨의 약속을 대신 잡고 스케줄을 잡은 것으로 김혜경씨의 전담 비서라는 점이 명명백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