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의 대여약정서 보면 누구에게 6억 갔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김만배, 판검사·기자들과 수없이 골프… 용돈 100만씩 줬다" 진술도
  •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강민석 기자
    ▲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강민석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구속) 변호사로부터 "김만배 씨(화천대유 대주주)가 중앙일간지 기자에게 집을 사줘야 한다며 돈을 가져오라 해서 6억원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4일 밝혀졌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해 10월 남욱 변호사를 불러 조사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김만배씨의 역할을 추궁했다.

    남욱 "유동규·기자·법조인·성남시 공무원에 대한 로비 총괄이 바로 김만배"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에 대한 로비와 기자들, (성남)시청 공무원들, 법조인에 대한 로비 등 모든 로비를 총괄했다. 모두 팩트"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남욱 변호사는 검찰이 기자 로비에 대해 자세히 묻자 "2019년 5월 모 중앙일간지 기자의 집을 사줘야 된다고 하면서 저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에게 3억원씩 가져오라고 했고, 실제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남욱 변호사는 "저희도 그 당시에 왜 우리가 돈을 내야 되냐고 화를 낸 사실이 있다"며 "열 받아서 천화동인 4호 대여로 회계처리를 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김만배, 판검사·기자들에게 용돈 100만원씩 쾌척… 대여약정서 보라"

    특히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를 무렵 만난 김만배 씨가 해당 금액에 대해 "'최근에 대여약정서를 써 놨다'고 말했다"며 "(김만배 씨의) 대여약정서를 보면 누구에게 6억원이 갔는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검찰에 밝힌 것으로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남욱 변호사는 "(김만배 씨가) 골프를 칠 때마다 기자들에게 100만원씩 줬다"며 "판사, 검사들과 수도 없이 골프를 치면서 100만원씩 용돈도 줬다고 들었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김만배씨는 경기 수원의 한 골프장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동아일보는 밝혔다.

    김만배씨의 언론인 및 법조인을 대상으로 한 전방위적 로비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녹취록 등을 통해 제기된 의혹은 수사팀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만배씨 측 역시 동아일보에 "모르는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