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청 직원 동원해 상시 복용양 대리처방 의혹李 측, 잘못 인정하면서도 "관행적으로 의전받는 과정서 발생"국민의힘 "대리처방, 처방전 위조는 '불법'…'갑질의 삶'"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월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월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사진=이재명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도청 공무원들을 이용해 자신이 복용할 약을 대리처방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관행적 의전'이라고 해명한 이 후보 측을 향해 "처방전 위조는 '불법'"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2월2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가 상시적으로 복용하는 약을 '대리 처방' 받기 위해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JTBC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및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제보한 전직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가 이 후보 부부 수행비서로 알려진 배모씨와 나눈 통화 녹취록, 텔레그램 메시지를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청 총무과 소속 직원들이 유효기간이 끝난 이 후보의 처방전을 파일 형태로 저장해놨다가 이 후보의 상시 복용약이 부족하지 않도록 필요할 때마다 사용했다는 의혹이다.

    녹취록에는 배씨가 A씨에게 "한 달 치건, 두 달 치건 알아서 정리해. 모자라면 두 달 치 해놓든지. 처방전이 두 달 치가 돼?"라고 묻고, A씨는 "의사한테 가서 '처방전 똑같이 해서 이대로 처방전 하나 써주십시오' 하면 날짜 맞춰가지고 30일이고 60일이고 준대요"라고 답한 내용이 포함됐다.

    또 A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그가 배씨에게 "지사님 병원 가시기 전에 약이 부족할 듯해 C 비서에게 처방전은 받아뒀다" "의무실에서 한 달 치 처방전을 받아 D 비서에게 카드 받아서 구입할 예정이다"라고 보고하는 내용도 포착됐다.

    A씨는 JTBC에 "총무과 주무관이 PDF 파일로 된 과거 처방전을 출력해주면, 도청 의원에 가져가 출력본과 똑같은 내용의 처방전을 다시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대리처방 받은 약을 관사와 차량에 채워넣었다"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선출직 공직자들이 관행적으로 의전을 받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감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것은 책임지고 대대적으로 고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1일 논평을 내고 "해명부터 엉터리"라며 "약 대리처방, 처방전 위조는 '불법'이지 '의전'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같이 말하며 "진짜 문제는 지자체장이던 12년 동안 '갑질의 생활화'"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전용비서 2명, 운전기사를 두고 관용차를 굴렸다. 공무원들이 음식·명절선물 배달, 이재명 부부 약 대리처방, 문진표 작성, 병원 수속, 아들 퇴원 수속, 냉장고·속옷 정리, 빨랫감 심부름, 로션 교체까지 온갖 일을 다 해줬다"라며 "드라마에 묘사되는 '재벌 생활'보다 더 하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 부부는 감사 결과가 나오면 책임진다고 한다. 이 후보 부부가 한 '갑질' '횡령'의 증거가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됐는데, 두 사람만 모른다는 말인가"라며 "'소년공의 삶'을 부르짖은 이 후보는 실상은 '그릇된 보상 심리'에 쌓여 '갑질의 삶'을 살았던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