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 우크라 침곡 규탄하는데…이재명 "나토 가입 공언해서"윤석열 "종이·잉크로 된 종전선언이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
  • ▲ 선관위가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이종현(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기자
    ▲ 선관위가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악수를 하고 있다.ⓒ이종현(사진=한국인터넷신문협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이 즉각 제재안을 내놓는 등 강력히 러시아를 비판하는 가운데 무리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 문제를 일으켰다며 우크라이나로 책임을 돌리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침공 사태 책임 우크라이나에 돌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건 비난받아 마땅하고 강력하게 규탄해야 한다"면서도 "나토가 (우크라이나를) 가입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가입을 공언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거칠고 난폭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도 우리가 개발했는데 사드를 쓰는 게 이상하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의 선제타격 능력 확보에 대해서도 "선제타격도 전쟁 개시 아니냐.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으니 자제하고 철회할 생각이 없냐"고 덧붙였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안보관이 부족하고 내용을 잘 모른다. 평화라는 것은 확실한 억제력을 가져야 유지되는 것"이라며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고 의지를 보일 때만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 식의 유약한 태도로는 오히려 평화가 위협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보는 각도가 다른데,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 하나 갖고 국가의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확실한 힘과 강력한 동맹이 있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는 그걸 갖추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는 종이와 잉크로 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가 전날 충북 충주 유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지구 반대편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발언한 논란도 나왔다.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안보 준비가 전혀 안 된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거짓말을 자주한다"며 "제가 드린 말씀은 먼 나라 일이지만 우리 주가가 떨어질 만큼 영향이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우리가 한국형 사드라고 하는 L-SAM을 개발해 굳이 사드를 사올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재명 후보가 얘기하는 L-SAM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드급 개발은 2029년은 돼야 가능한 얘기"라며 "이건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비현실적인 답변으로 호도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에게 반문한다. '적은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는가'"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사드 3불, 중국에 약속할 필요 없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3불(3不)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3불 정책은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제에 들어가지 않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군사동맹으로 발전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드 3불 정책을 폐지한다는 입장 변화가 없느냐"고 물었다.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런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주권 사항이기 때문에 판단하면 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심상정 후보가 재차 "한미일 군사동맹에 참여해 유사시에 일본이 한반도에 개입하게 하실 생각은 아니잖냐"고 묻자 윤석열 후보는 "거기까지 상황을 가정할 수 없지만, 북핵이 고도화돼서 위협 정도가 강해지면 사드를 추가배치 할 수 있다"며 "한미일 미사일 협력이 강화될 필요는 있지만, 우리와 일본 사이에 군사동맹까지 가야 하는지, 그걸 안 한다고 중국에 약속할 필요가 없지 않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