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 22일 전북 익산서 "윤석열이 답"정운현·김한길·김동철·박주선… 민주당 출신 尹 공개 지지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지난 22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조배숙 전 민주당 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지난 22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조배숙 전 민주당 의원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권 성향 정당 출신 인사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현 민주당)·민주평화당 소속으로 4선 의원을 지낸 조배숙 전 의원은 지난 22일 윤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이 답"이라며 깜짝 지지연설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역 앞에서 유세 연설을 마친 뒤 "우리 익산이 낳은 걸출한 여성정치인 조배숙 전 의원을 이 자리에 모시겠다"며 조 전 의원을 소개했다.

    조 전 의원은 "지금 정치를 떠나서 제가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생각하니 대한민국을 위해서, 호남을 위해서, 익산을 위해서 정권교체가 답이다. 윤석열이 답이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분들이 그렇게 지지해 준 문재인정권 어쨌나. 너무 힘들었죠"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2013년 국정원 댓글수사 당시를 거론하며 "그때부터 존경했다. 너무 대단하다"며 "대통령이 되려면 이런 정도의 소신과 용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조 전 의원은 그러면서 "윤 후보가 꼭 이 나라의 지도자, 대통령이 되셔서 지금 불의를 바로잡고 공정을 세우는 나라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전 의원에 앞서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도 돌연 윤 후보 지지를 공개표명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진영의 내로라 하는 명망가들이 '전과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힌 정 전 실장은 "혹여라도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善), 윤석열 지지는 악(惡)'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직격했다.

    정 전 실장은 그러면서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며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공동대표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김동철 전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 의원,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 오제세 전 민주당 의원, 윤영일 전 국민의당·민주평화당 의원, 조일현 전 통합민주당 의원, 김대중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의 다수 전직 의원이 윤 후보를 공개지지하거나 안팎에서 조력하고 있다.

    또한 현역으로는 전북 남원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12월7일부로 국민의힘에 입당, 호남권에 취약한 당과 윤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 의원들이) 당에 위해되는 일은 안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 유세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는 것 정도는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처럼 열성 팬덤을 형성하는 시대도 아니고, 서로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광장문화, 공간이 사라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당 내에서 민주당 의석 수에 비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열기가 덜 느껴지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