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 전 민주당 최고위원, 22일 전북 익산서 "윤석열이 답"정운현·김한길·김동철·박주선… 민주당 출신 尹 공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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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여권 성향 정당 출신 인사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사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전북 익산 출신으로,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현 민주당)·민주평화당 소속으로 4선 의원을 지낸 조배숙 전 의원은 지난 22일 윤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윤석열이 답"이라며 깜짝 지지연설을 했다.윤 후보는 이날 전북 익산역 앞에서 유세 연설을 마친 뒤 "우리 익산이 낳은 걸출한 여성정치인 조배숙 전 의원을 이 자리에 모시겠다"며 조 전 의원을 소개했다.조 전 의원은 "지금 정치를 떠나서 제가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생각하니 대한민국을 위해서, 호남을 위해서, 익산을 위해서 정권교체가 답이다. 윤석열이 답이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섰다"며 "여러분들이 그렇게 지지해 준 문재인정권 어쨌나. 너무 힘들었죠"라고 말했다.윤 후보의 2013년 국정원 댓글수사 당시를 거론하며 "그때부터 존경했다. 너무 대단하다"며 "대통령이 되려면 이런 정도의 소신과 용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조 전 의원은 그러면서 "윤 후보가 꼭 이 나라의 지도자, 대통령이 되셔서 지금 불의를 바로잡고 공정을 세우는 나라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조 전 의원에 앞서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인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도 돌연 윤 후보 지지를 공개표명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해 민주당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의 공보단장으로 활동했다.정 전 실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이제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이어 "도덕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진보진영의 내로라 하는 명망가들이 '전과4범-패륜-대장동-거짓말'로 상징되는, 즉 지도자로서 치명적인 결함을 가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행태를 저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힌 정 전 실장은 "혹여라도 그분들이 '이재명 지지는 선(善), 윤석열 지지는 악(惡)'이라고 강변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천박한 진영논리로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직격했다.정 전 실장은 그러면서 "자기가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후보, 보통사람의 도덕성만도 못한 후보,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보가 아무리 좋은 공약을 쏟아낸들 그 약속은 믿을 수 없다. 덜 익은 사과는 익혀서 먹을 수 있지만 썩은 사과는 먹을 수 없다"며 "혹자가 말했듯이 저는 예측 불가능한 '괴물대통령'보다는 차라리 '식물대통령'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토로했다.이외에도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공동대표와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김동철 전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 의원,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 오제세 전 민주당 의원, 윤영일 전 국민의당·민주평화당 의원, 조일현 전 통합민주당 의원, 김대중정부 시절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의 다수 전직 의원이 윤 후보를 공개지지하거나 안팎에서 조력하고 있다.또한 현역으로는 전북 남원을 지역구로 둔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12월7일부로 국민의힘에 입당, 호남권에 취약한 당과 윤 후보를 적극 돕고 있다.한편,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2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 의원들이) 당에 위해되는 일은 안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 유세에)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있다는 것 정도는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처럼 열성 팬덤을 형성하는 시대도 아니고, 서로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광장문화, 공간이 사라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당 내에서 민주당 의석 수에 비해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열기가 덜 느껴지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