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축통화국' 낙관론에…'현실직시론' 이어져윤희숙 "대선 2주 앞두고 후보가 찰 수 있는 최고치 똥볼"野 "꿈 같은 일이지만… 희망만 제시한 악마 차베스 보라"네티즌들 "미국도 찢어버릴 수 있는 대통령" 조롱글 확산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의 미래, 균형발전의 중심 전북!'전주 집중 유세에서 코로나를 날려버리는 '부스터 슛' 세리머니를 하고있다.ⓒ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새로운 전북의 미래, 균형발전의 중심 전북!'전주 집중 유세에서 코로나를 날려버리는 '부스터 슛' 세리머니를 하고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우리나라의 기축통화국 편입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발상에 "그동안 이 같은 무지함을 바탕으로 국가재정 '퍼주기' 공약을 남발한 것"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윤희숙 "기축통화가 뭔지 몰랐던 이재명… 최고치 똥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경제통'으로 불리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기축통화국' 관련 발언을 두고 "대선을 2주 앞두고 후보가 찰 수 있는 똥볼의 드라마 중 최고치"라고 직격했다.

    윤 전 의원은 "되짚어보면 우리 국가채무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돈을 더 펑펑 쓰자고 주장할 때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기축통화국이 아닌지라 처지가 다르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는 마이동풍, 들은 척을 안 했다. 이제 보니 기축통화가 뭔지 몰랐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난 21일 저녁 대선후보 TV토론 도중 "한국이 곧 기축통화국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기축통화는 국제 간 결제 또는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통화로,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유통량이 충분하고 통화 신뢰성도 높아야 한다. 그러나 원화는 국제 결제 시 거래되는 화폐 순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20위권인 헝가리 '포린트'(0.18%)보다도 사용 빈도가 낮은 것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기축통화로는 1위인 미국의 '달러'와 2위 '유로'가 각각 39.92%, 36.56%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영국의 '파운드'가 3위지만 6.3%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석유 사올 때 원화로 결제 가능하냐(의 문제)"라고 설명한 윤 전 의원은 "중국이 전 세계에 '벨트앤로드'로 천문학적인 돈을 뿌리고 영향력을 휘두르며 애를 써도 마음대로 못하는 게 바로 기축통화 편입이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게 오래 쌓은 통화의 신뢰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 "똑똑한 고등학생도 아는 경제상식도 모르고 대선후보라는 이가 이제껏 국가재정을 망치자 주장해온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민의힘 "희망만 제시한 악마 차베스… 베네수엘라는 지옥행"

    허정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축통화국 편입은) 상상만 해도 행복한 일이나 꿈과 같은 일"이라면서 "(이 후보는) 희망으로 포장해 지옥으로 인도할 위험한 후보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허정환 수석부대변인은 "이 후보 측은 논란이 커지자 얼마 전 전경련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SDR)에 편입될 근거를 제시한 것을 인용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SDR는 외환위기 등에 처할 때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이지 기축통화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유능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경제 개념도 모르는 무지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한 허정환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이런 무지함의 바탕 때문이었는지 그동안 일관되게 국가재정을 이용한 퍼주기 공약을 남발하고, 우리 국가재정은 튼튼하고 국가부채비율도 아직 여유가 있다고 해왔다"고 비판했다.

    허정환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정부가 국가채무비율을 급격히 늘려 여러 우려가 나오는 판에 아예 나라를 말아먹겠다는 자세가 아닐 수 없다"며 "천사의 옷을 입고 희망만 제시한 악마 차베스에 의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오늘날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국가부채와 기축통화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보면 제2의 IMF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대선후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한국이 세계적 경제강국으로 성장했다지만 국제금융의 취약성은 여전히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면서 "기축통화국 흉내를 내겠다며 통화를 찍어내면 시뇨리지 효과는커녕 원화 가치를 폭락시켜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것이며, 심각하면 제2의 IMF 사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기축통화국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돈을 찍어내 나랏빚을 감당하자는 얘기는 내가 산 주식이 앞으로 대박을 칠 수 있으니 지금 빚져서 소비해도 된다는 대책 없는 낙관론과 다르지 않다"며 "이미 우리의 국가채무 부담은 비기축통화국 중에서 상위권에 속해, 결코 대책 없이 빚을 늘려도 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후보는 위기에 강한 면모는커녕, 위기를 만드는 무능과 무식을 보여줬을 뿐"이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가슴이 웅장해진다" 조롱… 네티즌들 "미국도 찢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1일 TV토론 직후 페이스북에 "국가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기축통화국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비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후보의 '기축통화국' 발언을 놓고 조롱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나도 30대에 관리 받고 아이돌 해서 빌보드 1위 하고 싶다" "미국도 찢어버릴 수 있는 대통령" 등 조롱성 댓글과 패러디물이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