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주자 3인,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에 반대이재명 "포스코는 경북 유일의 대기업 본사…본사 이전 안돼"윤석열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가는데…균형발전에 역행"안철수 "포스코, 고향 버리면 안돼… 본사는 포항에 있어야"
  • ▲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세번째)와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네번째),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 첫번째)이 지난달 서울당사에서 윤석열 대선후보를 만나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이전에 대해 설명한 뒤 이와 관련한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 세번째)와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네번째),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의원(왼쪽 첫번째)이 지난달 서울당사에서 윤석열 대선후보를 만나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이전에 대해 설명한 뒤 이와 관련한 성명서를 전달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주요 대권후보 3명 모두가 '포스코 본사 이전'으로 인식되는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 문제가 TK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자 표심 공략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과거에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냈고 사외이사를 6년간 해서 포스코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며 "포항의 아름다운 자연이 산업화로 인해 희생된 것을 생각하면 지주사 변경은 돌이킬 수 없다지만 소재지는 포항에 있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뒤에도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는 기업의 고향인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되고 지주사를 설립하더라도 지주사 본사는 포항에 있어야 하며 포항 본사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균형발전 역행하는 포스코의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반대의 뜻을 확실히 했다.

    이 후보는 "포스코는 식민 통치로 고통받은 민족의 피와 땀이 배어 있고 포스코는 경북 유일 대기업 본사로 경북의 자부심이자 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이런 포스코 본사 서울 설립 결정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도전정신, 민족 기업으로서 역사적 사명에도 맞지 않는다.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사는 균형발전 시대정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서울 당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 김병욱 국회의원으로부터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가는 마당에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에 대해 포항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포항의 각계 시민단체들은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2일부터 30만명을 목표로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이장식 부시장을 단장으로 ‘포스코 지주사 전환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0일 청와대 앞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설립'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건설·소재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안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