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국 트위터 접속하자 "이 계정은 존재하지 않는다"오후 3시50분께 복구… 조국이 그동안 쓴 글도 모두 남아조국 트위터, '조만대장경' '조스트라다무스' 등으로 불려
  •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강민석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강민석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트위터 계정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다시 복구되는 일이 발생해 의문을 자아냈다. 

    14일 오후 조 전 장관 트위터 계정에 접속하면 '이 계정은 존재하지 않는다'(This account doesn't exist)는 글이 나타났었다.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약 106만 명이었다. 

    조 전 장관이 직접 계정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이 사라졌을 당시 그의 페이스북은 여전히 접속이 가능했다.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계정이 사라진 것은 이날 오후 2시쯤이었다. 그런데 오후 3시50분쯤 그의 트위터 계정이 복구됐다. 그동안 조 전 장관이 트위터에 쓴 글 또한 모두 남아 있었다.

    조 전 장관은 2009년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그는 활발히 활동하며 각종 현안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이 담긴 의견을 남겨왔다. 특히 이명박·박근혜정부와 지금의 야당을 향한 비판 글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일명 '조국사태'를 기점으로 조 전 장관이 과거에 트위터에 남긴 발언들은 그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조 전 장관과 그 일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과 오버랩됐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조 전 장관이 야권을 향해 쏟아부었던 비판발언을 민주당과 여권 인사들의 실책에 인용하기도 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 '조스트라다무스' '조만대장경' '조로남불' 등의 조롱을 받았다. 

    다음은 논란이 됐던 조 전 장관의 트위터 글이다. 

    ①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던 조국… 기자·언론 고소

    "편집과 망상에 사로잡힌 시민도, 쓰레기 같은 언론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특히 공적 인물에 대해서는 제멋대로의 검증도, 야멸찬 야유와 조롱도 허용된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5월31일 언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이 같은 글을 썼다. 그러나 그는 2020년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를 고소했다.

    ② "무슨 낯으로 장관직 유지하면서 수사 받나?"…압수수색에도 사퇴 거부

    "도대체 조윤선(당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 우병우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았다."

    조 전 장관은 2017년 1월11일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문체부 블랙리스트 개입 의혹을 받은 조윤선 전 장관이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법무부장관 후보자 신분일 때, 검찰의 압수수색에도 사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③ 2012년 '동남권신공항 건설 반대'… 2020년 "가덕도·노무현국제공항" 짓자 

    "선거철 되니 또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 신공항 10조면 고교 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며 4대강 투입 22조면 기초수급자 3년을 먹여살린다."

    조 전 장관은 2012년 3월2일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동남권신공항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 전 장관은 2020년 여권이 추진하는 가덕도신공항을 지지한다며 이름을 '가덕도·노무현국제공항'으로 짓자고 했다. 논란이 되자 그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④ "붕어·개구리·가재도 행복한 세상 만들자"… 부인 정경심 '입시비리' 등으로 징역 4년

    "1. 우리들 '개천에서 용 났다'류의 일화를 좋아한다. 그러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10 대 90 사회'가 되면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줄었다. 모두가 용이 될 수 없으며,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2. 더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

    조 전 장관이 2012년 3월2일 올린 글이다. 그러나 2019년 조 전 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시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왜 본인은 붕어·개구리·가재를 희생시키고 자신의 딸만 용으로 만들려고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자녀 입시비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씨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