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2차 TV토론서 대장동·도이치모터스 의혹 놓고 재격돌尹 "이재명 시장 시절 선대본부장 자녀 성남시 산하 단체 들어가"李 "당시에 감사원서 수차례 감사해 문제없어…공개 경쟁시험"
  • ▲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이종현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1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성남시 산하 단체 채용 부정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선공은 윤석열 후보였다. 그는 이날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불공정 채용에 분노한 바 있는데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 성남산업진흥원을 보면 34대 1 (경쟁인데) 대부분 선거운동을 했던 선거대책본부장의 자녀나 시장직 인수위원회 자녀가 일반인이 가기 쉽지 않은 곳을 들어갔다"며 "평소에 공정을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게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2030 청년 대책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지만, 공정에 초점을 두고 불공정 채용 부정 의혹을 앞세운 것이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시에도 감사원에서 수차례 감사해서 문제가 없고 공개 경쟁시험으로 뽑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후보는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기본주택으로 임대주택 100만채를 공약했는데 대장동 개발에서도 기반시설로 임대주택 부지를 만들어놓고 LH에 팔면서 6.7%만 임대주택을 짓고 나머지는 분양주택으로 짓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현동도 1200세대 아파트를 허가하면서 임대주택 비율을 10분의 1로 줄였다"며 "이재명 후보 대선공약과 너무 차이가 난다. 기본주택으로서의 임대주택 100만채가 정말 진정성 있는 공약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문제도 윤석열 후보께서 말씀하신 건 제 후임시장이 있을 때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들며 역공에 나섰다.

    그는 "부인이 (2010년) 5월 이후 거래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후에 거래를 수없이 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주가조작은 공정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이 점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윤석열 후보는 "검찰에서 2년 이상을 계좌와 관계자들을 별건에 별건을 거듭하면서 조사했다"며 "이재명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임에도 검찰에서 인원을 더 많은 인원을 투입했지만, 아직 문제점이 드러난 적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영수 특검 딸이 돈 받았고,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돈 받았고, 윤석열 후보 아버님은 집을 팔았다"며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했고 국민의힘이 배임을 설계한 것이다. 그쪽이 부정부패를 설계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제가 답변해야 하느냐, 윤석열 후보가 답변해야 하느냐"고 덧붙였고, 윤석열 후보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었다.

    윤석열 후보는 그러면서 "대장동은 당시 시장인 이재명 후보가 (설계)한 것이고, 곽상도 의원이든, 박영수 변호사든 간에 여기서 나온 돈 8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전혀 검찰이 조사도 하지 않고 특검도 안 하지 않냐"며 "이 자금이 지금 누구 주머니에 있고 어디 숨겨져 있고 어디 쓰였는지 반드시 진상규명이 확실히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