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김혜경 '황제 의전' 제보자에 "정치적 목적" 의심野 "2차 가해 서슴지 않은 민주당의 못된 습관 다시 도져""민주당, 약자 보호 정당으로 이미지 포장… 자성의 기회"
  • ▲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뉴데일리DB
    ▲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 의혹을 폭로한 제보자에게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던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 대변인은 10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앞으로 이에 대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김씨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사과한 지 하루 만이다. 

    김씨는 기자회견에서 의혹의 제보자인 전직 경기도청 공무원 A씨를 향한 2차 가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보호를 신청했다.

    현근택, 제보자 향해 "정치적 목적 있어 보여"

    앞서 현 대변인은 A씨의 폭로 진의를 의심하며 "정치적인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발언해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현 대변인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분이 공익제보자라고 한다면 한 번에 다 공개하면 된다"며 "한 번에 공개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씩 하나씩 공개하면서, 저는 약간 정치적인 목적도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대변인은 또 5일에는 페이스북에 A씨 측근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A씨가 신변 위협을 느껴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이며, 생계 곤란으로 후원금 계좌를 열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공익제보자를 자처하는 분이 후원계좌 만든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라며 "돈 때문에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지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만두면 됐을 것"이라고 언급한 현 대변인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만두지 않고, 통화를 일일이 녹음하고 대화를 캡처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규환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까지 만들며 2차 가해를 서슴지 않았던 민주당의 못된 습관이 다시 도졌다"고 비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직장 내 갑질로 피해를 본 피해자에게 '싫으면 네가 그만두지 그랬냐'는 집권 여당의 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학교에서 자퇴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 ▲ 10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수정 전 내용.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 10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수정 전 내용.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페이스북
    野 "현근택, 자성의 기회 삼아야"

    한편, 현 대변인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일부 내용을 삭제한 수정글로 확인됐다. 원래 글에는 "김혜경 여사님이 사과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님도 발언을 자제하라고 했다" "방송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를 바란다"며 내부 입단속을 당부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약자를 보호하는 정당인 것처럼 이미지를 포장해왔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유불리 따져가며 피해자를 오히려 나쁜 사람으로 몰아갔다"며 "국민들은 현 대변인의 뒤늦은 사과를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 대변인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현 대변인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서 논란을 키우는 발언들을 많이 해왔는데, 이번 기회에 자성의 기회를 삼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