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후보 신청받았으나 '정치 1번지' 종로는 한 명도 없어신청자 5명 아닌 원희룡·최재형 고려하는 국민의힘과 대비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 발언 직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 발언 직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정상윤 기자
    국민의당이 3·9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후보 신청을 받았지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는 한 명의 지원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연일 단일화에 선을 그으며 완주 의사를 내비치지만 '러닝메이트'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종로 신청자 0명인 국민의당

    9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당은 지난 1월7일부터 2월7일까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신청' 공모를 공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 서초갑 안중성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경기도 안성시 김영성 국민의당 안성시 지역위원장 △대구 중·남구 권영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사공정규 동국대 정신건강의학과교수 △충북 청주 상당 김현문 국민의당 충북도당위원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그러나 서울 종로에는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후보자들이 많이 들어와도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거치면서 모든 분에게 공천을 드릴 수 없는데, 어떤 이유에서 종로에 후보 지원자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安, 러닝메이트 없이 외로운 대선 레이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청와대가 있는 만큼 대선후보와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 성격이 짙다. 3명의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지역구라는 상징성이 있고, 지난 총선에서 이낙연·황교안 전 대표 간 '미니 대선'이 치러진 곳이기도 하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후보 등록은 2월13~14일 이틀간 이뤄진다.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의사를 확고히 하는 가운데 시간이 촉박함에도 종로에서 뛰며 대선 레이스를 함께할 지원자조차 없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초청 간담회에 참석한 뒤 국민의힘 일각에서 대선을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 "모든 등록서류부터 여러 계약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7일 선대위 회의를 통해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공관위원장에는 신용현 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선임됐고, 부위원장에 유주상 사무부총장, 위원은 주현철 법무법인 이제 변호사와 김영선 대한여한의사회 회장, 최조은 작가컴퍼니 출판사 대표, 신나리 국민의당 대변인 등이다.

    국민의힘은 원희룡·최재형 카드 만지작

    국민의힘 상황은 국민의당과 대조적이다. 국민의힘이 당 내 후보 등록을 마무리한 결과 서울 종로에는 전 당협위원장인 정문헌 전 의원, 정병두 서울시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5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당 공관위는 서울 종로를 우선추천지역, 즉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다. 전략공천은 기존에 출마를 신청한 후보가 아닌, 당에서 인물을 정하는 방식이다. 종로 재·보궐선거후보가 대선후보와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 성격이 짙은 만큼 상징적 인물을 내세우기 위한 전략이다.

    당은 아직 전략공천할 인물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감사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 나온 사람이지, 어디 단순히 국회의원 한다든지 정치를 하기 위해서만 나온 사람은 아니다"라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당신이 나가야 한다. 꼭 필요하다. 이렇게 당이 요청한다면 당원으로서 당의 요청에 따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