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8일 관훈토론회서 "내가 정권교체의 주역 될 것""국민의힘에서 어떤 제안도 없어… 단일화 고민 안 해""중국이 사드 추가 배치 간섭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29일 앞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29일 앞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닥치고 정권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더 좋은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야권 단일화 문제가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자 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권교체 주역이 되려고 나온 것… 단일화 고민 안 해"

    안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실정을 거론하며 "국민의 죽음을 방치하고 경제를 고사 상태로 만든 무책임하고 무능한 '비과학적인 리더십'을, 국민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으로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방역문제가 먹고사는 경제문제이고, 방역 리더십이 경제 리더십이고, 방역대통령이 경제대통령인 시대가 된 것"이라며 차기 정부의 리더십 성격을 "감염병을 물리치고 경제를 살리는 과학적 리더십"이라고 규정했다.

    기조연설 이후 이어진 토론회의 질의응답에서 단일화에 관한 질문이 집중되자 안 후보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자신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려 나왔다"며 "당선이 목표"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사실상 후보 간 '담판'을 통한 단일화를 공론화한 것과 관련해 "그 당도 내부적으로는 합의가 안 되고 둘로 나뉘어졌다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제안이 나올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단일화로 새로운 정권에 참여해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현실 정치에 맞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어떤 제안을 받은 적이 없는데 제가 왜 그런 것에 대해 고민하겠나"라며 "처음부터 고민 안 하고 시작했다. 끝까지 갈 생각을 하고 시작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단일화를 제의하면 논의는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정에 대해 답을 미리 드릴 필요는 사실 없지만, 최소한 원내 정당 후보 4명 간에 정말 중요한 화두에 대해 원탁 테이블도 좋고 TV토론도 좋고 그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고 에둘러 답했다.

    안 후보는 "(여권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쪽에서 정권을 잡을 수는 없지 않나(라는 심정으로), 할 수 없이 인질이 된 기분으로 싫어하는 후보 찍으려고 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우리 후보 싫지만 상대방 후보 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거의 인질 상태에 있는 것"이라며 여야 양당 후보를 '비호감' 후보라는 취지로 싸잡아 비난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목적은 아니다. 5년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해 응징하고 더 좋은 나라를 만들도록 해야지, 잘못된 정권교체는 나라를 더 나락으로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대한민국 사드 배치에 간섭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사드 추가 배치 문제를 비롯해 외교·안보에 관한 질문에는 "지금 현재 수도권 방어가 가장 중요한데, 거의 되고 있지 않다. 사드가 수도권을 보호할 수는 없다"며 "수도권에 제일 큰 위협요인은 핵무기보다 장사정포다. 그래서 사드는 무력화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사드 추가 배치에 따른 생각이 바뀐 것이) 전혀 아니고 물러선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가 구축되면 중국을 자극하면서까지 굳이 사드를 추가 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중국 자극 이전에 주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이 사드를 배치하든 말든 중국이 하지 말라고 간섭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사드 3불정책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불 정책'이란 사드 추가 배치,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참여, 한·미·일 군사동맹화 등을 하지 않겠다는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기조를 말하는 것이다.

    대선을 앞둔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예산 편성에서 한 달 앞도 못 내다봤다는 것이 얼마나 무능한가"라며 "추경은 국채 발행이 아닌 607조 예산 안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집권할 경우 "재정준칙을 통과시켜 국가부채비율을 관리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안 후보는 "언제까지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추경 하고 확산하면 추경할 것인가"라며 "국가 재정이 장난이냐"고 질타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코로나19 특별회계를 통해 30조원 정도를 마련해 꼭 필요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에게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동산 정책방향과 관련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자를 최소한으로 하겠다고 약속한 안 후보는 그러나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증세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정부의 투명성을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얻은 다음 '이 분야에 이 정도 필요하다. 증세하자'고 설득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