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국민의힘 집권하면 매일이 중국올림픽 보는 심정"조국·김남국 '좋아요'…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 비난에 글 삭제
  • ▲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실격당한 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실격당한 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선수들이 석연치 않은 심판의 판정으로 실격당한 뒤 이를 대선에 이용하려는 듯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빈축을 샀다.

    김용민, 논란 일자 페북 글 30분 뒤 삭제

    김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국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올림픽 보는 심정일 것"이라며 "불공정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해당 글에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한다'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지자 김 의원은 글을 쓴 지 30분 만에 이를 삭제했다.

    그 사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이 이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후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편파 판정으로 올림픽정신을 훼손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은 행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이날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1000m 준결승 1, 2조 경기에서 각각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비디오 판독 후 실격처리됐다. 두 선수 모두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를 대신해 중국선수 2명이 결승에 올라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野 "중국 편파 판정을 야당 비난에 악용"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8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의원이 올린 글과 관련 "조국·윤미향·LH사태를 겪으면서 불공정의 상징이 된 것은 민주당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최근 김혜경 씨는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데, 아전인수격 해석에 놀라울 따름"이라며 "스포츠까지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내로남불을 일삼는 삼류 정치는 이번 선거에서 심판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선대위 정세분석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온 국민이 분노하는 중국의 편파 판정마저도, 야당 비난하는 데만 악용하는 민주당"이라며 "'좋아요' 누른 조국과 김남국도 먼저 중국의 비상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정작 중국에는 말 한마디 못하고 애꿎은 야당 끌어다 험담만 하는 못난이들"이라며 "친조국 인사들의 용렬함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비판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처음 글을 접하고 합성사진인 줄 알았다"며 "전 국민이 석연찮은 판정에 속상해하고 있을 때 적어도 그 슬픔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는 파렴치한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임 대변인은 "무어라 논평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국민들의 분노와 슬픔마저 악용하는 그 행태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글을 올린 지 약 30분 후 삭제하셨다하니, 김 의원님에게 아주 작은 마지막 양심이 남아있는 것이라 해석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