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처방 논란 지적에… 송영길 "잘 모르니까 묻지 말라""나도 내 비서가 정치자금카드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없어"野 "송영길, 악질적인 갑질 옹호… 황당한 비유로 국민 우롱"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황제 의전' 의혹과 관련 "저도 아플 때 약을 비서가 사다 줄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경 사과했는데 가짜뉴스 만드는 것은 지나쳐"

    송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진행자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처방받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라고 지적하자 "아무튼 이 문제는 제가 잘 모르니까 저한테 묻지 말라"고 언급했다.

    앞서 경기도청 7급 공무원이었던 A씨는 5급 공무원 배소현 씨의 지시로 대리처방받은 약 한 달치를 지난해 3월 김씨의 집 앞으로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배씨는 자신이 복용할 약을 구하려 했다고 해명했지만, 김씨가 동일한 약을 지난해 4월 직접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저도 제 비서가 당 대표, 판공비 카드 외 정치자금 관련 카드를 다 갖고 있다. 어떻게 쓰는지를 알 수 없다"며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미 이 후보와 김씨가 사과를 했는데 계속 가짜뉴스를 만드는 것은 너무 지나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분들이 행정직 공무원이 아니라 별정직 공무원"이라고 강조한 송 대표는 "별정직 공무원이라는 것은 이런 비서업무, 공관 업무를 하기 위해서 고용한 분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野 "'내 편'에는 한없이 관대한 내로남불"

    국민의힘은 송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악질적인 갑질을 옹호하는 송 대표와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악질적인 갑질에 민심은 들끓고 있는데 민주당이 반성과 사과는커녕 아예 기름을 끼얹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애당초 가족도 아닌, 그것도 비서가 상사의 약을 사다 준다는 행위 자체가 일반 국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행위이거니와, 백번 양보해 일반 약을 사다 주는 것과 '대리처방'이라는 엄연한 불법행위를 어떻게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씨의 횡령 행위를 감싼다며 고작 한다는 말이 송 대표 자신도 비서가 당 대표 카드, 정치자금 등의 돈을 어떻게 쓰는지 알 수가 없단다"고 소개한 황 대변인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혈세, 국민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진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모른다는 말이 자랑스레 할 말인가. 참으로 무책임하다"고 개탄했다. 

    황 대변인은 "'내 편'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지긋지긋한 내로남불"이라며 "자신들의 허물을 가리기 위해서는 막말과 궤변, 황당한 비유마저 들먹이며 국민들을 우롱하는 민주당은 더 이상 '을(乙)의 아픔'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