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진 "尹, 핵심 공약 '디지털 플랫폼 정부' 관련 安 거론"윤상현·원희룡, '단일화' 언급… 권영세 "거론된 적도, 계획도 없다"
  • ▲ 윤석열(좌)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우)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떡 케이크 커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강민석 기자
    ▲ 윤석열(좌)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우)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 1월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2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서 떡 케이크 커팅식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강민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자신의 핵심 공약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이를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6일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 반면,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단일화 계획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尹 "安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 이끌었으면" 

    윤석열 후보와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후보가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만드는 일은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을 맡아 앞장서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최근 지역 방문 중 차 안에서 이 중진 의원에게 이러한 견해를 전달했다고 한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는 윤 후보가 새해 들어 처음 내놓은 공약이다. 윤 후보는 지난 1월2일 각 부처의 업무를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로 관리하는 '국민 맞춤형 서비스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 이러한 역할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단일화 필요성과 관련한 공개 목소리도 나왔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이 이를 거론하면서다.

    원희룡 본부장은 이날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단일화'로 언급, "(안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을 '초박빙 판세'라고 보는 시각과 관련 "한번 역전하면 그대로 쭉 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그렇지 않다"고 동의했다. 

    원희룡·윤상현, '野 단일화 필요' 공개 거론 

    원 본부장은 "이제는 (단일화를) 언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다음 단일화하려면 더 어려워진다"며 "등록 전에 해야 쉬운 단일화가 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쉬운 단일화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은 오는 13~14일이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된다.

    '윤석열 후보도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럴 것으로 짐작한다"고 했다. 다만 "선대본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내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거나 의사 결정 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원 본부장은 국민의당과의 '공동 정부론'에 대해서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집권 후 지분을 나누는 게 부담'이라는 관측을 두고는 "배부른 마음으로 절대 승리하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단일화에 선을 그어 온 이준석 대표 관련 질문에는 "협상은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 단일화 목소리는 최근 이어졌다. 4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지금부터라도 당장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도 늦었다"고 전했다.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다.

    "단일화 계획 없다" 선 그은 국민의힘 선대본부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선을 그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6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이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원 본부장의 인터뷰 관련 "개인의 의견일 뿐 선대본부 입장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익명의 의원이 단일화를 주장하는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 "또 익명질이냐. 진절머리가 난다"며 불쾌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