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관위 첫 회의…'尹 런닝메이트' 종로 전략공천 유력홍준표 공천 요구한 대구 중남구는 국민경선제 유지할 듯
  • ▲ 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첫 회의를 열고 세부적인 선거룰 논의에 착수했다. 

    서울 종로 등 일부 지역구에 전략공천 하는 방안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이목이 쏠린다.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공관위 첫 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제20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 갖고 있다"며 "우리 위원들은 민의를 대변해 민의에 충실한 분을 공천해야 할 대변인 또는 대리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저부터 치열한 고민을 통해 국민께서 요구하는 공정, 정의와 같은 가치에 부합하는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재보선 공천 위한 '룰의 전쟁' 돌입

    국민의힘은 앞서 전날 공관위원장에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을, 부위원장에는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과 박성민 조직부총장을 임명했다. 나머지 공관위원엔 임이자·김승수 의원과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박명호 동국대 교수 등이 합류하며 총 7명으로 공관위가 구성됐다.

    3‧9 재보선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대구 중남구, 청주 상당, 경기 안성 등 5개 지역에 실시된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 효과를 고려해 전략공천하고 나머지 지역은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실시한다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도 지난 21일 태영호 의원의 지역구(서울 강남갑) 사무실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서 "종로를 제외한 4곳은 오픈프라이머리로 후보자를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권영세 공관위원장은 공천룰을 '백지'상태로 놓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천 재검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천과 관련해 모두발언에서도 얘기했듯이 국민의 뜻이 어떤 것인지 충분히 듣고 반영해 공천 결정을 하겠다"며 "공천의 구체적인 내용을 최고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례나 절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청주 상당·경기 안성 등 자당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지역구에 대해 무공천 방침을 결정했다. 서울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경기 안성과 충북 청주 상당은 각각 이규민 전 의원과 정정순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다.

    "與 정치개혁, 순수해 보이지 않아"

    권영세 공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오늘 민주당이 그 외에도 정치개혁을 얘기했는데 진정하게 개혁을 얘기한다면 얼마든지 환영하고 정치개혁에 경쟁할 용의는 있는데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짜 정치개혁을 하려면 무엇보다 국회에서 논의되다가 말만 나오고 중단되다시피 한 대장동 특검을 받는 게 먼저"라며 "대선 주무장관이라고 할 수 있는 법무부·행정안전부장관을 민주당 의원이 하고 있는데 정말 정치개혁을 하고 싶다면 두 장관 불러들이고 중립내각을 청와대에 요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자당의 귀책사유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갑, 대구 중남구 지역구에 무공천을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에 대한 대답은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윤석열 후보가 공천을 전적으로 공관위에 맡긴 만큼 공천 심사 과정에서 따로 상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재보선 경선에서 청년, 여성 가산점 제도 등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당헌·당규에 있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당규 제26조에 따르면 경선에 참여한 정치신인, 여성 청년 등의 후보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최대 20%를 가산점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규정은 지방선거 후보자 추천 규정으로 국회의원 선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종로·서초·대구 등 치열한 접전 전망

    권영세 공관위원장이 공천룰 전면 재검토를 내걸었으나, 대구 중남구는 기존에 최고위서 논의되던 오픈프라이머리로 치러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홍준표 의원이 지난 19일 윤석열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의 대구 중남구 전략공천을 요구하며 파열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구 중남구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인선 전 대구 수성을 당협위원장, 박성민 선거대책본부 청년보좌역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과 이두아 선대본부 법률지원부단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종로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도 언급된다. 청주 상당엔 정우택 전 원내대표, 경기 안성엔 김학용 전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갑은 전희경 전 의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이나 이 지역구에 젊은 정치인을 전략공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단순히 청년이라는 이유로 정치 1번지라는 주민들의 자부심이 강한 종로에 전략공천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청년과 함께 간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서울 지역구인 서초구에 전략공천 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