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군대 안 간 李·尹, 망국적 포퓰리즘"…동시 때리기"모병제인 프랑스와 영국 병사 월급 200만원, 독일은 120만원""돈 준다고 하면 당장은 인기, 저는 양심상 그렇게는 못 해"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여야 양강 후보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정책공약을 두고 "망국적 포퓰리즘"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군대 안 간 李·尹, '병사 월급 200만원'으로 매표행위"

    안 후보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공통 공약인 '병사 월급 200만원'과 관련 "200만원으로 청년들의 표를 사려는 매표행위"라고 힐난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도덕적 약점이 부각되고 사법 리스크가 커질수록 포퓰리즘 남발에 더욱 열을 올릴 것"이라며 "그런데 이 후보의 포퓰리즘 대열에 제1야당마저 동참했다"고 개탄했다.

    "다른 나라의 사례나 지금 우리 예산 형편을 따져보면 당선되더라도 약속을 지키기 힘들다"고 꼬집은 안 대표는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높은 모병제 국가인 프랑스·영국·일본의 병사 월급이 초봉 기준으로 약 200만원이고, 독일은 120만원, 미군조차 2년차 미만 상병은 약 230만원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안 후보는 이어 "우리 같은 징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약 50만원, 모병제 실시 전 징병제 때의 독일은 40만원 수준이었다"며 "우리보다 소득이 높고 재정 형편이 나은 기축통화 선진국보다 우리가 더 많은 월급을 지급할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지 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장병 월급을 200만원으로 인상하면 연간 장병 인건비 예산만 6조7412억원으로 추산되고 지금보다 4조5086억원이 늘어난다"며 "이뿐만이 아니라 위계질서가 엄격한 군의 특성상 병사 월급을 인상하면 부사관과 장교 월급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사관과 장교 월급을 5%만 인상해도 연간 군 인건비 예산으로 5조325억원이 더 들어가 장병·부사관·장교 인건비만 9조5000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도 저기도 돈을 준다고 하면 당장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저는 양심상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단언한 안 후보는 "진정으로 우리 청년들이 대통령후보들에게 바라는 것은 경제 살려서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고 취업 잘되게 해 달라는 것 아닌가. 부동산 투기 잡고 청년들이 집 사고 결혼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이어 "기득권 양당 후보들에게 경고한다"며 "군대 안 갔다 왔으니까 돈으로 덮어보겠다는 오해를 스스로 만들지 말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퓰리즘은 망국병이다. 이번 대선의 첫 번째 정치개혁 과제는 포퓰리즘의 추방"이라고 강조한 안 후보는 "모두가 포퓰리즘을 외쳐도 저는 포퓰리즘과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재명 비리 의혹 규명하려 하면 '살인멸구' 당해"

    안 후보는 또 이날 회의에서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녹취파일을 최초로 제보한 고 이병철 씨가 지난 11일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 "이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비롯한 비리 의혹 규명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분들이 살인멸구(殺人滅口)를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 후보는 "대장동·백현동 등 탐욕의 현장마다 돌아가신 세 분의 비극의 현장마다, 이재명 후보의 그림자는 여지없이 어른거렸다. 이 모든 것을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검찰의 미온적인 축소은폐 수사는 중대한 범죄"라고 질타했다.

    이어 "지금 수사 검사들은 정권이 바뀐 뒤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설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