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시키는 대로 하면 '윤석열다움' 잃어… 지지율 하락과 내홍 근본 원인""이준석, 내부 총질로 돌아올 수 없는 다리 건너… 더 이상 매달려선 안 된다"
  • ▲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 중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국민의힘 전 김해을 당협위원장). ⓒ이종현 기자
    ▲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 중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국민의힘 전 김해을 당협위원장). ⓒ이종현 기자
    "앞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전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은 5일 오후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러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대위 해체'를 내건 윤 후보의 기자회견을 본 뒤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해산을 공식화했다. 윤 후보는 비대한 선대위는 물론 "저와 가까운 분들이 선대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민 우려도 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장 원장은 "'윤석열다움'을 보여주는 회견이었다"며 윤 후보의 결단을 높게 평가했다. "후보 주변에 딱 달라붙어 있는 사람들을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장 원장은 특히 "의미 있는 것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을 동시에 잘라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이미 윤 후보의 기자회견 전날(4일) "윤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만나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에게도 더 이상 매달려서는 안 된다"며 이처럼 밝혔다. 김 위원장이 오는 3·9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선대위 전면 개편' 등을 결정(3일)한 지 하루 뒤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2021년 12월21일)와 맞물려 소란이다. 지난해 말부터 당 내홍이 이어졌고, 윤 후보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였다. 김 위원장이 이 대표가 주장했던 대로 선대위 쇄신 카드를 꺼낸 것도 그래서였다. 지지율, 그리고 윤 후보의 메시지 및 일정 관리 등에 따른 불만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선대위를 재편하면서 자연스레 이 대표의 설 자리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장 원장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발표를 두고 "자신이 전횡할 수 있는 선대위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민들 앞에서 윤 후보를 바보로 만들려고 한다"는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기습 결정'에는 윤 후보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종일관 '국민들이 윤 후보를 대선판으로 불러낸 이유'도 장 원장은 되짚었다. 윤 후보가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섰던 인물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다. 

    "윤 후보는 대통령의 요구라도 옳지 않다면 이를 거부했고, 이에 대선후보까지 됐다"고 전제한 장 원장은 "(윤 후보가) 이번 사태에서 김 위원장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된다면 '윤석열다움'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과 대면 인터뷰는 윤 후보의 선대위 개편 관련 발표(5일) 하루 전날 1시간가량 진행됐다. 아래는 일문일답.

    -최근 일련의 국민의힘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가?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아침 회의 때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보직자 전원 사퇴하라'고 했다. 윤 후보는 한국거래소 방문 등 일정 소화 중에 그 말을 들었다. 이후 윤 후보는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을 불러 '김종인 위원장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말은 (김 위원장에게) 전달됐다. 김 위원장도 사퇴한다고 하니, 선대위 대변인이 (3일 오후) '일괄 사퇴'로 발표한 것이다. 이랬던 김 위원장은 사퇴한다고 한 일이 없다고 한다. 언론플레이를 하며 버티고 있다.

    후보가 사퇴하라고 했으면, (후보와 김 위원장이) 이미 감정적으로 사이가 안 좋은 것이다. 이 사람 위주로 선대위를 구성, 선거운동을 하면 되겠는가? 김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 윤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 데는 선대위 책임도 있다. 그렇다면 총괄선대위원장에게 큰 책임이 있다. 자신은 책임을 안 지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 이는 김 위원장 자신이 전횡할 수 있는 선대위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사욕이다.

    '후보는 선대위가 하라는 대로 연기만 하면 된다'는 김 위원장의 말은 결정타다. 이는 (사적인 자리에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한 말이다. 윤 후보를 국민 앞에서 완전히 바보로 만들고 있다. '아바타'로 말이다. 당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윤 후보는 연기도 제대로 못한다. 연기해서 대통령이 된다고 한들 국정운영을 잘할 수 있겠나'라고 한다. 민주당 논평도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이 시키는 대로 한다'는 식으로 나온다. 

    김 위원장은 물러나야 한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 국민들은 '윤석열다움' 때문에 윤 후보를 지지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위해 과감하게 행동하는 것이 윤 후보다. 윤 후보는 대통령의 요구라도 옳지 않다면 거부했다. 이에 대선후보까지 됐다. 윤 후보가 이번 사태에서 김 위원장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람이 된다면 '윤석열다움'은 없어진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불협화음에 따른 판단은?

    "이준석 대표는 그래도 당 대표다. 당원들이 뽑은 사람이다. 젊은 사람이고, 젊은 사람들의 지지를 모으는 데 역할을 한다. 이 대표를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일주일 새 이 대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내부 총질이 심했다. 당 대표는 후보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지 않나. 그런데 당 대표는 (윤 후보와) 안 만난다고 한다. 윤 후보도 더 이상 이 대표에게 매달려서는 안 된다."

    -원내 지도부는 물론, 의원들도 모두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당 내에서) 이 대표를 향해 사퇴하라는 말도 나왔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당 대표를 더 못한다. 열흘 전만 해도 문제가 있어도 버틸 수 있었다. 지금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김 위원장의 경우에도,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본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와 결별상태에서 (관계를) 오래 끌었다. 사실 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은 것은 전적으로 이 대표 덕분이다. 윤 후보는 본래 김 위원장을 선대위원장 시키고 싶지 않아 했다. 이 대표 때문에(이 대표가 원하니) 윤 후보가 김 위원장을 모신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윤 후보 지지율이 하락세다.

    "당 내분이 1차적 요인이다. 당 대표가 내부 총질을 하고, 후보를 폄하하는 말을 한다. 당 내홍이 근본적 책임이다. 단편적으로는 후보의 말실수도 있다. 정치는 대중적·상식적으로 판단해야지, 철학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이때 당은 후보의 발언을 심도 있게 해명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당에서 이를 못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후보가 말실수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짜 실수가 돼 버렸다. 실수가 되고 후보 지지율은 더 떨어지게 됐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쇄신 발표에) 지지율이 떨어진 점을 명분으로 삼았다."

    -국민의힘의 잡음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된다고 보시는가? 

    "윤 후보는 '윤석열다움'을 보여야 한다. 김 위원장은 그런 점에서 이미 낙방이다. 국민 앞에서 후보의 '윤석열다움'을 잃게 만들었다. 당 내홍도 윤 후보가 평소 윤 후보답게 수습하면 된다. 과감하게 내칠 사람은 내치고 기용할 사람은 기용하는 식이다. 윤 후보는 윤 후보답게 선거운동을 하면 된다. 정책적으로도 준비돼 있다. 적재적소에 말하기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