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대선 65일 앞두고 야권 단일화 적합도 첫 여론조사 나와안철수, 윤석열에 10.5%p 격차로 앞서… 野 지지층선 尹 우세단일화 찬성 응답자만 조사하면… 윤석열 55.9%, 안철수 35.9%김종인 "尹에 경각심 주기 위해 잠깐 빠진 것, 대수롭지 않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해 11월23일 국회에서 청년 4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지난해 11월23일 국회에서 청년 4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야권 진영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적합도를 가늠하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3일 발표됐다. 이 조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야권의 '단일 후보'로 적합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다만 단일화 및 정권교체 찬성자 가운데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유리한 흐름을 보였다.

    '野 단일화' 安 41.1%, 尹 30.6%

    여론조사업체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다면 누가 더 적합한가' 물은 결과, 응답자 중 41.1%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윤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30.6%로, 두 후보의 격차는 10.5%p였다.

    다만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응답자만 한정해 적합도를 조사했을 때는 윤 후보가 55.9%로 안 후보(35.9%)보다 20%p 앞섰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응답자 중에서도 48.7%가 윤 후보를 선택해 안 후보(33.7%)보다 15%p 높았다.

    대통령선거를 60여 일 앞둔 시점에서 단일화 바람이 거세지는 것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 국면에 접어들면서다. 반면 안 후보는 점진적으로 상승가도를 보이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대에 육박한 지지율을 얻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번 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직전 조사(지난해 12월17~19일) 대비 5.4%p 하락한 28.1%를 얻는 데 그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지난 조사(37.9%)와 비슷한 37%였다. 이어 안 후보가 5.4%p 상승한 9.1%로 10%대를 목전에 뒀다.

    김재원 "단일화 반드시 해야"… 김종인 "일정부분 도움"

    이에 따라 당초 단일화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소극적 반응을 보이던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태도 변화가 감지된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3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단일화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뿐 아니라 손학규 후보와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4·7 서울시장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안 후보를 향해 냉담한 언사를 쏟아냈던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마저 최근에는 톤을 가일층 완화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단일화 관련 질문에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이 안 후보의 '주가 상승'으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가 감지되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안 후보 지지율이 약간 오르니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윤 후보 지지층이 윤 후보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잠깐 빠져나가 있는 것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본다"고 말했다.

    정작 국민의당 측은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단일화' 목소리가 이는 것과 관련, 거대 양당의 '갑질'로 규정하는 상황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 인터뷰에서 "양당이 안 후보에게 단일화 얘기를 하는 것은 기득권을 이용한 갑질에 불과할 뿐"이라며 "갑질에 국민의당이 응하거나 검토할 이유는 전혀 없고, 오히려 갑질에 대해 어떻게 정치개혁을 통해 없앨 수 있을지 그 부분에 대한 답변으로 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안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서 정치적 셈법으로 본인이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완주 의지' 안철수 "단일화는 없다… 이재명 이길 사람은 나"

    안 후보도 같은 날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후보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이재명·윤석열 후보 모두 "법조인 출신으로 과거에만 집중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후보를 이길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