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를 사랑하는 여성과 9년차 공시생의 좌충우돌 동거기
  • AI 기술이 상용화된 근미래, 로봇청소기를 사랑하는 여성과 9년째 공무원에 도전 중인 취준생의 좌충우돌 동거기를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

    단편영화 '로봇청소기 로망스'는 이기호 작가의 단편소설집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에 수록된 '국기게양대 로망스 - 당신이 잠든 밤에 2'의 제목을 오마주한 작품. 사회와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고립된 두 여성, '아정'과 '희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각기 다른 두 사람이 룸메이트로 살아가면서 점점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재미나게 그려질 전망. 충무로의 새 얼굴, 배우 고국희와 이다빛나가 각각 아정과 희지로 분한다.

    20대 후반인 아정은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이 있지만, 주변 눈치를 많이 본다. 리액션과 공감 능력이 좋아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어느새 감정 쓰레기통이 돼 버린 아정.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존재인 로봇청소기에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30대 초반인 희지는 9년차 공시생이다. 연이은 불합격에 무기력해졌고 주변인들과 관계를 끊어가며 '히키코모리'가 됐다. 랜덤 채팅에서 낯선 상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로봇청소기 로망스'는 '1인 가구'의 확산으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얼어붙은 우리네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서로의 '온기'와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의 독립·단편 촬영장비 현물 지원과 유진로봇의 아이클래보 G7플러스 로봇청소기를 지원받아 제작되는 이 영화는 내년 1월 20일 포스트 프로덕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아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고, 신표 문화예술산업진흥원 홍보이사가 총괄 제작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 단편영화 '춘기'를 연출한 최용석 감독이 협력 연출로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