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26일 국정원 고위직 인사… 박선원 '반미·친중' 안보관 논란'천안함 폭침=北 소행' 부정해 당시 국방장관에게 고발 당하기도北 비자금 2500만 달러 송금 시도… "文정부 편향성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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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박선원 신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국정원의 기능인 해외·대북정보 수집 및 분석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에 반미·친중 성향이 뚜렷한 사람을 기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문 대통령은 26일 국정원 제1차장에 박선원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제2차장에 천세영 국가정보원 대공수사국장, 기획조정실장에 노은채 국가정보원장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내정했다.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박 1차장과 관련 "안보전략가로서의 식견은 물론 개혁적 마인드와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대북 현안 해결 및 남북·북미관계 돌파구 마련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靑 "남북·북미관계 돌파구 마련 기대"386 운동권 출신인 박 1차장은 반미 학생운동 조직인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투쟁위원회)에 위원장으로 몸담았고,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 배후인물로 지목돼 구속, 2년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박 1차장의 강한 반미 성향은 미국과 정보 공조 및 휴민트(인적정보) 약화 우려를 낳는다. 대북 정보 수집보다 대북 접촉에 더 많은 예산과 인원이 집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박 1차장은 이미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낼 때 대표적 '자주파'로 분류돼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외교관료들과 자주 충돌한 바 있다.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그를 "제갈량이고 꾀주머니"라고 평가했다. 2005년 제2차 핵위기 당시 북한에 핵을 포기하면 전기(200만㎾)를 주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이도 박 1차장으로 알려졌다.박 1차장은 2010년 민주당 '천안함사건진상조사특별위 자문위원' '국회 천안함진상조사특별위 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천안함 폭침의 북한 소행임을 부정하고 선체 결함 때문에 침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김태영 당시 국방부장관은 그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지만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미국, 중국에 북한 땅 떼 주려 해" 발언 파장또한 박 1차장은 2010년 12월 "통일 한국이 되면 북한의 일부 지역을 중국에 떼어 줘야 한다"는 말을 미국 고위 관계자에게 들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워싱턴 고위 관계자가 "김정일정권이 곧 망할 텐데, 한국이 북한을 다 접수하면 중국이 싫어할 테니 좀 떼 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한미 간 불신을 조장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과거 반미 학생운동 전력에 대한 어떠한 반성이나 성찰도 한 적이 없는 그가 안보 중추기관으로 간 것은 문재인정부의 편향성을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박 1차장은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 본격적인 친중 성향을 보였다. 2017년 8월에는 북한 김정은의 '괌 포위공격훈련' 대처방안으로 "중국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드 가동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박 1차장을 상하이총영사로 임명했다. 박 1차장은 6개월간 총영사를 지낸 뒤 사임하고 귀국해 국정원장특보로 일하며 서훈 전 원장과 측근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해 8월에는 국정원 예산과 조직관리를 총괄하는 기조실장에 임명됐다.일각에서는 '박선원 발탁'이 박지원 국정원장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1차장은 지난 대선 때는 서 실장이 단장을 맡았던 문재인 캠프 안보상황단의 부단장이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 서 실장의 최측근 인사를 국정원 '넘버2'인 요직에 임명한 셈이다.盧정부 때 북한 비자금 2500만 달러 송금 시도박 1차장이 2012년 발간한 회고록 <하드파워를 키워라>에는 노무현정부의 대북·외교·안보정책 관련 이야기가 자세히 담겼다. 이 책에는 2007년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예치된 북한의 비자금 2500만 달러의 동결 해제를 위해 박 1차장이 미국 재무부와 협상을 벌인 기록이 담겼다.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도 등장한다.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이 동결 해제된 2500만 달러를 찾아가지 않자, 박 1차장이 미 재무부의 지원하에 수출입은행과 한국은행을 동원해 문제의 25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하려 했다는 부분이다. 북한의 비자금 송금을 위해 우리 국책은행 두 곳을 중개 경로로 활용하려 한 셈이다.문 대통령은 이 책 추천사에서 "박선원 박사는 진보적이고 진취적이면서도 실력을 겸비했다"며 "비로소 능력과 진보적 정신을 겸비한 안보정책 전문가를 가지게 됐다"고 소개했다.이후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박 1차장은 외교·안보자문 역할을 맡았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이 불거지자 박 1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도 안 했고, NLL 포기 취지의 발언도 한 적이 없다"며 문 대통령을 엄호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