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우리나라 1.5kg 작은 닭 맛없다" 주장… 협회 "단순무지를 사실인양 주장"
  •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뉴데일리DB
    ▲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뉴데일리DB
    대한양계협회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향해 "실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처절하게 복수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황씨가 '소형 육계가 주로 유통되는 닭고기시장 상황 때문에 국민이 맛없는 치킨을 먹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가는 데 따른 것이다.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황씨에게 "우리나라 치킨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는 견해를 전했다.

    황교익 "큰 닭이 더 맛있다"… 농진청이 근거라는데 

    황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국내 육계 유통시장에서 1.5kg짜리 작은 닭이 대거 유통되는 상황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작은 닭은 우리가 먹는 1.5kg짜리, 대형 육계는 세계인이 먹는 2.8kg짜리"라며 "큰 닭이 더 맛있다"고 주장했다.

    황씨는 농촌진흥청이 작성한 '육계경영관리' 문서가 자신의 주장의 근거라고 밝혔다. 이 문서는 작은 닭 생산을 두고 '맛없는 닭고기가 생산됨'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황씨는 "맛 칼럼니스트로서 내가 바라는 것은 값싸고 맛있는 치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문서는 농촌진흥청이 다리와 날개 등 부분육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서, 국내에서도 이 같은 부분육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대형 닭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었다. 대형 닭 생산을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던 셈이다.

    협회 "단순무지를 사실인양 퍼뜨려, 머리 숙여 사죄하라"

    대한양계협회는 황씨를 향해 "당신은 작은 닭이 맛없다고 비아냥거리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는 것은 왜 그 잘난 입으로 말하지 않는 것인지 변명하기 바란다"며 "대한민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한 1.5kg 닭은 영원히 이어진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대한양계협회는 이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닭고기 관련 종사자들과 단순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씨는 이와 관련 "인신공격과 협박의 성명"이라며 "북한의 대남 비방 성명인 줄 알겠다"는 견해를 내놨다.